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의 '금강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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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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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동 가옥서 '고희동과 친구들5' 8월9일까지

[금강춘색 金剛春色 춘곡 고희동, 1962, 종이에 담채, 19.4×65.2cm, 개인 소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1886~1965)의 '금강산'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 창덕궁5길 춘곡(春谷) 고희동 가옥에서 선보인 '춘곡 고희동과 친구들 5-금강산'전이다.

고희동은 민족의 영산(靈山)인 금강산을 여러 차례 답사하고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여름 서화협회 활동을 함께 한 조석진, 안중식, 오세창 등과 다녀온 이후에도 수차례 금강산을 여행했다고 내셔널트러스트가 설명했다.

춘곡의 금강산도는 당시까지 지배적인 겸제풍 전통에서 벗어나 서양화의 사실적인 표현 기법을 동양화에 접목한 ‘춘곡풍’ 근대 실경산수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1948년에 열린 금강산 개인전은 춘곡의 근대 한국화 개척 과정에서 금강산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1947년 흑백의 수묵을 사용하면서도 명암을 표현한 고희동의 삼선암, 옥류동 그림은 금강산의 봄, 여름, 가을을 그렸다.

1962년작 '금강춘색'(金剛春色)은 금강산의 봄을 회상하며 외손자에게 고희동이 그려준 작품인데, 화사하게 핀 봄꽃을 연상하는 분홍빛과 청량한 푸른색 물빛이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에선 고희동과 비슷한 시기 활동한 소림 조석진, 청전 이상범 등의 금강산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로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화단의 금강산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고희동 가옥에선 일제 강점기 철도가 부설되고 숙박업과 상업시설이 들어서 관광지로 개발된 금강산과 외국인이 본 금강산에 대한 근대시기 자료도 전시한다.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1924년 10월호에는 금강산을 다룬 기사를 실었다.

등록문화재 제84호인 고희동 가옥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희동이 1918년 직접 설계한 한옥으로, 2000년대 초반 가옥이 헐릴 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단체에서 보전운동을 펼쳤다.

2008년 종로구에서 매입한 뒤 2011년 복원 보수공사를 마쳤고 다음해 종로구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업무협약을 맺어 '춘곡 고희동과 친구들' 특별전을 열며 일반에 개방됐다. 전시는 8월9일까지. 02-2148-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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