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메르스 공포...북한, 광주 U대회 보이콧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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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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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 30일을 앞둔 3일 선수 엔트리가 마감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북한 선수단이 당초 계획대로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한 병원 메르스 감염자 선별진료소 앞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 30일을 앞둔 3일 선수 엔트리가 마감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북한 선수단이 당초 계획대로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국가 중 메르스 환자가 유일하게 급속도로 늘고 있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북한이 선수단 파견에 대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당시 북한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가능성을 이유로 국제마라톤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을 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외국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에게는 파티를 열지 말라고 통보했고 연례 매스게임 행사인 '아리랑'까지 취소하는 등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북한은 특히 국경 지역에 대한 검역과 소독은 물론 외국에 다녀온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 동안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번 광주U대회 선수단 파견에 북측의 방침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여기에 6·15 남북 공동행사가 무산돼 북한 응원단 파견과 백두산 성화 채화에 빨간불이 켜져 북한 선수단이 당초 계획대로 참여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내 메르스 확산세를 소개하는 보도를 하는 것 외에 방역 강화 등 조치를 취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메르스 관련 북측의 특이 동향은 없고 우리측에 요청해온 것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 메르스 여파로 이미 중국과 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동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메르스 확산의 주요국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외국인 기피 대상국으로 부각, 광주U대회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동지역 8개 나라 450여명의 선수단이 포함돼 있어 검역과 예찰활동 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날 엔트리 마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엔트리 마감이 오늘이지만, 통상 모든 국제대회에서 엔트리를 개막 1~2주전까지 받고 있다"면서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대회가 열리기까지 한달이 남아 있는 만큼 보건당국 등의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어 개막전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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