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향 관객 급감 미 극장가 초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5-30 07: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메모리얼 데이 대목 흥행 2001년 이후 최악

[사진=영화 '투모로우랜드' 스틸 컷]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극장 관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흥행 실적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등의 발달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23~25일) 중 전미 박스 오피스 성적은 지난 2001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메모리얼 데이가 끼어 있는 5월 넷째주 주말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미 극장가 최대 대목 시즌이다. 따라서 메이저 영화사 역시 이 때를 맞춰 대작을 내놓곤 한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5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영화관에서 올린 수익은 총 1억 9000만달러다. 이는 지난 2001년 이래 최저 성적이다.

이 기간 중 영화 티켓값이 44%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적을 냈다는 것에 전미극장주협회(NATO)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흥행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투모로우랜드’의 흥행 실패다. 연휴 기간 중 이 영화가 거둬들인 티켓 판매 수입은 총 4170만달러로 전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엑스맨:데이즈 어브 퓨처 패스트’의 흥행기록(1억 1060만달러)이나 그 전년도 '패스트&퓨리어스6'(9740만달러)에 비해서도 초라하다.

해외시장 개봉 성적은 더 참담해서 65개국에서 2,670만달러를 거두는데 그쳤다. 투모로우랜드는 월트디즈니픽처스가 총 1억8,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초대작이다.

문제는 갈수록 극장을 찾는 미국인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인터넷과 모바일 발달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큰 화면과 화려한 사운드, 3D 또는 4D 등 관람에 필요한 특수시설을 요구하는 컨텐츠가 아니라면 굳이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이른바 극장 개봉작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개봉관 상영 후 며칠 뒤면 자신의 안방이나 손 안에서 똑같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극장을 찾을 이유를 사라지게 하는 요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영화도 변해야 하지만 그와 함께 극장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멀티플랙스관을 넘어, 아이맥스 등 첨단 기능으로 중무장한 테마 파크급 엔터테인먼트 설비를 갖춰야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극장들을 이렇게 변화시키기 의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다수 극장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