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장 메르스 의심자 확진 판정…환자 10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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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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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환자는 첫 환자 발생후 9일만에 10명으로 늘어났다.

29일 보건복지부는 중국 출장 중인 국내 메르스 의심자 K(44)씨에 대한 중국 보건당국의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씨의 메르스 확진 판정으로 국내 환자는 지난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0명으로 증가했다.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또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기존보다 2배 이상 많은 127명으로 늘었다.

K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 탑승해 홍콩에 도착했으며, 오후 3시경 버스를 타고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로 이동했다. K씨는 지난 27일부터 현지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이전까지 보건당국의 격리 치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간 직장에 출근하는 등 통제 없이 일상생활을 해 그간 행적과 접촉자, 이동 장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행적 확인이 필요한 기간은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초반 이틀을 빼더라도 9일이나 된다.

보건당국은 27일부터 K씨의 부인을 비롯해 직장 동료 25명, 진료 의료진 10명, 아시아나항공 OZ723편 승무원 6명과 주변 승객 20명, 공항직원 2명 등 64명을 격리 관찰을 하고 있다.

이중 K씨를 담당했던 승무원과 공항직원은 인천공항검역소 등에 격리하고, 나머지는 집에 머무는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메르스 바이러스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밀접 접촉자가 아닌 동승 탑승객 137명(내국인 74명, 외국인63명)은 28일까지 총 20명이 귀국했는데 모두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 명단을 통보해 증상 발생 모니터링을 실시하도록 했다.

K씨는 세 번째 감염자의 아들로, 네 번째 감염자의 동생이다. 그는 지난 16일 국내 첫 감염자인 A(68)씨와 2인실을 쓰던 아버지 병실을 방문해 4시간가량 머물렀고, 이때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19일부터 메르스 증상인 발열 등이 나타나고 22일과 25일에는 체온이 각각 37.7도, 38.6도에 달해 응급실을 찾았고, 두 번째 방문에서야 가족이 메르스 환자임을 밝혔다.

당시 진료 의사가 중국 출장을 만류했지만 K씨는 출장을 강행했다. 더구나 진료 의사도 신고를 받은지 이틀이 지난 27일에야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이런 사실을 보고해 K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출장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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