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파장…한국·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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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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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불안 심화되면 수출감소, 금융시장 불안 불가피

 

미국금리 인상이 연내 기정사실화되면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05.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5원 올랐다. 전일 두 달 만에 11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00p(1.68%) 내린 2,107.50으로 장을 마쳤다. [김세구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이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공식화하면서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금리는 '9월 인상설'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 인상이 이뤄지면 신흥국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빠져나가면 유동성 악화와 함께 내수 침체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거시건전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 이상인 만큼 직접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신흥국 불안이 심화될 경우 수출 감소 및 금융시장 불안 등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오는 9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굳이 12월까지 금리 인상을 늦춰 금융시장의 불필요한 과열과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석 달째 상승 흐름을 유지한 것도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2일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올라 201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BNP파리바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자회견이 예정된 9월이나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9월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상속도도 과거와 달리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쪽이 강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올해 말과 2016년, 2017년 말 기준금리를 각각 0.75%, 2.00%, 3.50%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여건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Fed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갑작스런 Fed의 정책 변화로 '긴축 발작'이 일어났던 과거의 경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긴축발작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를 시사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한 현상을 말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했다고 해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 문제를 안고 있는 신흥국은 금리인상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금융시장은 말레이시아와 페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일단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및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 감소 덕분에 직접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흥국 불안에 따른 수출 감소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옐런 발언 이후 2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 마감했고, 27일 역시 4.5원 더 뛰었다. 이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도 약 8년 만에 123엔대로 올라섰고,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반영된 탓에 원·엔 재정환율도 장중 9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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