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독일 총리, 22일 경기도 방문.."통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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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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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연정, 대한민국 전체에 확산 가능성”

[사진=경기도 제공]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게르하르트 프리츠 쿠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경기연정의 대한민국 확산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2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독일통일 및 연정 경험과 한국에의 조언’을 주제로 연설하며 “독일이 정당을 초월해 협력한 경험을 듣고 싶다고 했는데, 별로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경기도에서 이미 정당을 초월한 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기연정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경기도청을 방문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지사,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연정과 통일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고 “경기연정이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서두에 독일 통일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되살리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추진했던 ‘아젠다 2010’을 소개하면서, 연정을 통한 정치적 안정이 선행됐기에 엄청난 고통과 구조조정이 수반됐던 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기간 동안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을 성사시키고, 안정적인 정치 환경 속에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하르츠 개혁을 통해 독일 제2의 경제 부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연정은 두 개의 다른 뿌리에서 나서 하나의 성공을 위해 함께 자라나가야 한다.”며 독일의 사례를 들어 경기연정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나치로 인해 제1민주주의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 안녕을 위해 이념이 다르더라도 정당들이 서로 신뢰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었다.”며 “연정은 평화로운 국정운영에 도움을 줬으며 함께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정치문화를 자리 잡게 했다.”고 말했다.
 

 

 통일과 관련해 “대한민국 통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독일 통일 시에도 사회 간의 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을 개발하면서 타국에게 경제원조를 요청하는 두 가지를 함께 병행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그러나 한국이 신뢰형성을 위해 북한에 내민 손을 힘든 길이 되더라도 거두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가 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선구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130년이 넘은 양국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국가 간 협력을 비롯해 독일 연방주와 경기도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슈뢰더 전 총리의 경기도의회 연설은 지난해 10월 남경필 지사가 독일을 방문해 통일경험과 연정에 대해 고견을 나눠줄 것을 부탁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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