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도 커지는 주승용 총선 불출마 압박…주 의원 "불순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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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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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정연]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4·29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한 내년 총선 불출마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호남민심 왜곡 규탄 여수시민모임은 22일 성명을 내고 "호남의 민심은 야당혁신과 민주정치 복원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폐해를 극복하고 국민의 편에 서는 올바른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며 "호남민심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주승용 의원의 2016 총선 불출마선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주 의원을 비롯한 일부 호남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 공천권 보장을 확보하려는 음모와 꼼수로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작태"라며 "특히 주 의원은 호남의 지지기반으로 야당의 최고의원임에도 정치 실종을 야기한 그 책임은 무한하게 큰만큼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단체는 호남 여당인 새정치연합 토호·기득권 세력의 개혁 없이는 2017년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절박함에 여수시민의 민심을 하나로 모아 갈 것"이라며 "또한 다른 지역과 연대·연합해 호남민심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지역 패권주의를 주장한 기존의 토호세력의 왜곡된 인식은 호남인의 민심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면서 "여수시민은 주 의원의 정치 실종 사태 규탄과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재차 요구, 그리고 야당 최고의원직을 사퇴에 이은 국회의원직 사퇴까지도 고려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번 주승용 의원에 대한 내년 총선 불출마 요구는 호남 국회의원들의 잠재적인 '뇌관'을 건드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 여파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주 의원은 친노 패권 청산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상황이다.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서 문재인 대표 체제를 비판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18일에는 주 의원을 비롯한 광주·전남 출신 국회의원 12명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문 대표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호남의 민심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한심한 작태'라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정치모임인 '시민의 힘'은 당시 회동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지역 국회의원들이야말로 '문제의 본질'이자 '혁신의 대상'"이라며 "무릎 꿇고 사죄해도 시원찮을 당사자들이 모여 지도부에 화살을 돌리고 있는 꼴을 보노라면 분통이 터진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단체는 "지역민들은 민심을 왜곡하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총선 공천권에 목숨 거는 지역 의원들의 행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전부 갈아야 한다'는 여론이 임계점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알량한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역 평당원 60명도 "주 의원이 최고위원직 복귀를 거부하면서 지속적으로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최근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잦은 사퇴 번복으로 당 내분을 조장한 점, '친노 패권주의'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원들을 분열시킨 점, 호남정당과 비호남정당식의 편가르기로 지역주의를 부활시킨 점 등을 징계사유로 꼽았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주 의원의 지역구인 여수에서 그것도 지난 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출마하는 등 동부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에게 불출마 압박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월 현역 국회의원 교체율을 조사한 결과 여수와 광양지역의 유권자들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교체를 강하게 바랬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불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될 경우 상당한 파장과 함께 이번 공식 불출마 압박으로 주 의원이 받는 타격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성명과 관련해 주승용 의원실은 "현직 국회의원 흠집내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한 뒤 "호남민심 왜곡과 공천권 보장을 이야기하는데 공천의 '공'자도 꺼내지 않았고 공천을 생각했다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아야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앞 뒤가 안맞는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성명을 발표한 시민의 모임은 10여명 내외인 것으로 아는데 이들이 어떻게 여수민심을 대변할 수 있으며, 이들 중에는 지난 선거 출마한 인사도 있다"며 "황당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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