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축적보다 창의성·협업능력 중요해져”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현재는 지식 축적보다 창의성이나 협업능력이 중요한 역량이 되는 시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포럼: 창의성·역량·교육혁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개최한 ‘KEDI 국제포럼’에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은 ‘21세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과 교육’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인지 역량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 이상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급급해할 필요가 없으며 대신 창의성,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력, 판단력과 같은 사고력과 협동심과 팀워크 등의 협업 능력이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량이 됐다”고 밝혔다.

슐라이허 국장은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다양하고 많은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일상에서 필요한 인지적 역량은 디지털화 및 아웃소싱하면서 일상 업무가 급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개발하는 수용력 및 잠재력, 함께 일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감성적인 역량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의 교육혁신 성과와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기부, STEAM 교육, SW교육 등의 교육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교육열과 학업성취도, 훌륭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장점인 반면 입시 위주 교육, 낮은 흥미와 자신감, 청소년이 느끼는 낮은 주관적 행복감은 단점으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재단은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추진을 위해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 및 재능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또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517개 기관이 교육기부에 참여했고 265만5246명이 교육기부 혜택을 받아 3748개의 창의체험 학교를 세운 효과와 같았다”며 “STEAM 교육과 같이 한국에서 효과성이 나타난 우수 콘텐츠를 전 세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SW교육은 컴퓨팅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창조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SW교육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SW교육을 지원하고 있고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SW교육을 전국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국내 교육계 연구자 및 전문가를 비롯해 유네스코, OECD,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교육·경제분야 석학 및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의 사전행사로 열리는 KEDI 국제포럼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KEDI 연구진이 제안한 글로벌 인재 육성과 창의역량 구축 교육혁신 전략의 후속연구 결과를 심화·발전시키고 글로벌 미래교육을 전망, 제안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의 개회사,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의 환영사, 치엔 탕 UNESCO 교육국장보가 축사를 했다.

핼시 로저스 세계은행 수석경제자문관은 ‘비인지적 역량, 창의성 및 정책: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은 ‘창의시대의 교육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우리나라 정부가 그동안 펼쳐온 정책적 노력 및 성과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교육혁신 방안 및 향후 과제 등을 제안했다.

주제발표가 있은 후 황선혜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의 진행으로 우동기 대구광역시 교육감, 수잔 그랜트 루이스 유네스코 교육기획연구원장, 마티나 로스 인텔 국제교육전략정책연구본부장 등이 참가하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