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철수’, 모바일게임 ‘올인’…위태로운 위메이드의 승부수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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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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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연이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모바일게임 ‘올인’을 선언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공격적 선택이지만 관련 사업 역량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감이 적지 않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온라인게임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고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와 ‘미르의전설2’, ‘미르의전설3’ 등 온라인게임 3종의 국내 사업권을 와이디온라인에게 넘기고 모바일게임 운영 전문업체 큐로드와 모바일 운영 및 고객서비스(CS)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뿐만아니라 위메이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피버 스튜디오와 리니웍스의 합병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조이맥스가 지분 60%를 매입, 지난 2012년 손자회사로 편입된 두 기업은 플레로게임즈라는 합병병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위메이드에서 글로벌 사업 전무를 역임했던 이호대 대표가 초대 수장을 맡았다.

이처럼 위메이드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고 모바일게임 ‘올인’에 나선 건 공격적인 체질 개선으로 실적 부진의 반등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이런 변화에 대해 “급변하는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모바일게임 개발사로써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대 못지 않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 ‘올인’을 선언한 위메이드의 역량이 경쟁 기업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4년 1626억원의 매출과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이 1407억원에서 7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윈드러너’ 이후 2년 넘게 제대로 된 흥행작이 한 편도 나오지 않고 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핵심 인력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실제로 플레로게임즈가 출범하면서 김대진 피버 스튜디오 대표와 김동준 리니웍스 대표는 이미 위메이드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대표는 각각 ‘에브리타운’과 ‘아틀란스토리’의 개발을 총괄한 조직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였다.

경쟁 게임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연이은 신작 부진으로 시니어급 개발진들도 상당수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700만원으로 업계 주요 기업들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 3년 동안 기업 대표가 3차례(김남철-남궁훈 공동대표, 남궁훈 대표, 장현국 대표)나 교체되는 등 경영진의 잦은 변화로 인한 장기 사업 계획 수립 부재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투자로 인한 금융수익이 커 금전적인 여유는 분명 있다”면서도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를 통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뛰어난 인력 확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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