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 '톡'] 배고픔도 조절하는 시대 열리나... 다이어트 '희소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28 14: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배고픔도 이제 마음대로 조절하는 시대가 도래할까.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과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있는 특정 뇌 회로의 스위치가 꺼지면 배고픔이 유발되고 켜지면 배고픔이 진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브래드포드 로 미 하버드대학 박사가 시상하부 실방핵(paraventricular nucleus)에 있는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조절(MC4R: melanocortin4 receptor-regulated) 회로가 배고픔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쥐 실험에서 이 회로의 스위치를 끄자 금방 잔뜩 먹은 쥐들이 게걸스럽게 먹을 것을 찾았고 회로의 스위치를 켜자 배고픔이 사라졌다.

스위치를 껐을 때의 쥐들은 마치 밤 9시에 푸짐한 저녁을 먹은 사람이 밤 12시에 잠이 깨 허겁지겁 아침을 먹는 모습과 흡사했다고 연구에 참여한 에든버러 대학의 앨라스테어 가필드 박사는 설명했다.

회로의 스위치 조작은 쥐의 뇌 속에 장치한 광섬유를 통해 푸른색 레이저 광선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스위치를 켰을 때 쥐들은 먹는 양이 줄어들어 마치 다이어트와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이 쥐들은 오랫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이는 결국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도 다이어트가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을 강조했다. 만약 뇌 속을 돌아다니다 이 회로를 만났을 때 그 스위치를 켜주는 '마법의 탄환' 같은 것을 개발할 수 있다면 쥐 실험에서 나타난 똑같은 현상을 사람에게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필드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