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불안감을 분산하는 적립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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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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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은행 예금에 5억원을 맡겨도 이자가 월 100만원도 안 되는 초저금리 시대이다. 수 십 년간 은행을 드나들며 자산을 관리해온 이자 생활자들에겐 초저금리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자산을 형성해야 하는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도 초저금리는 거대한 장애물이다. 예금을 통해 1억원을 2억원으로 불리는 데 자그마치 50년이나 걸리니 PER 50배인 셈이다. 때문에 예금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비해 PER 10~11배에 불과한 한국과 중국의 증시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고점논란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미 주식시장에 발을 담고 있는 투자자들은 계속 끌고 가며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펼치며 행복한 고민을 하면 된다.

반면 투자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주식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너무 높을 때 시작하는 게 아닐까'하는 투자시점에 대한 불안한 심리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눈치를 보지만 기다리던 조정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것이 강세장의 특징이다. 기다리던 가운데 조정이라고 생각해서 들어가면 어느새 하락장으로 변해있곤 한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의 랠리를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럴 경우 직접투자보다 펀드, 랩 등의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지만 이들 상품도 개별 기업의 리스크 분산만 가능할뿐 투자시점의 리스크는 분산하지 못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바싸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는 일반투자자라면 간접투자 상품을 분할매수하는 적립식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강세장에서는 적립식투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데다, 분할매수를 통해 잘못된 투자시점 또한 분산할 수 있다. 특히 시작 단계에서 손실이 나도 큰 불안감 없이 저가매수를 꾸준히 하며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시점을 정확히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손절매도 못하는 일반투자자들은 한두 차례 추가 매수하고 포기해 손실만 키우는 물타기를 하기 쉽다. 차라리 2~3년 기간으로 정액 적립식투자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조정시 추가 매수를 한다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이런 적립식투자 방법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나 상품의 운용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적립되는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분할매수를 통한 저가매수 효과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이 났다고 아무 생각 없이 방치 하기보다 적당한 시점에 회수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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