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5년 연속 내리막… 환율 압박·중국 저성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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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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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 및 엔저 등으로 한국경제의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경기 하강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유럽‧일본 대비 상대적 환율 절상 등 대외변수로 인해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강도 높은 산업구조의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선진국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 한국의 대미 수출의 경우 지난해 13.3%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등 개도국 성장은 둔화돼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0.4% 감소했고 올 초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한국 경제의 중국 리스크는 그동안 지속 부각돼왔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 1800여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매출과 자산 등 주요 성장성 지표가 5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6.9%에서 2011년 12.6%, 2012년 4.9%, 2013년 0.7%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엔 -1.5%의 감소세로 전환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2010년 10.5%에서 지난해 3.0%까지 줄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2010년 6.7%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4.3%에 이르렀다.

특히 2012년을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선 해외 제조업과 달리 국내 제조업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18.7%였던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2.5%를 나타냈다. 자산과 영업이익률 역시 5년째 하락세다.

이러한 부진은 수출시장의 환경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3월 중 대내외 실물지표들이 전달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1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를 기록해 대중 수출이 높은 한국 경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속도에 비해 우리 수출이 위축되는 속도가 더욱 빠르다”며 “가공무역을 줄이는 등 중국경제의 질적인 구조전환이 우리 수출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세계 환율전쟁도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에도 환율로 인한 주요 글로벌 경쟁사의 공세가 심해져 국내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엔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IT기기와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보이지만 경쟁 심화로 중국 등 개도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수출 물량은 올 1~2월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했으며 승용차는 10.9% 줄었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물량이 올 초 다소 늘었지만 중국의 자급률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수출상품 개발 △FTA 활용 방안 마련 △중국 내수시장 공략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 △무형자산 위주 성장 등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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