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불마켓'은 좋아, 부작용은 'NO'...증감회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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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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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감회 중국 증시 과열조짐에 '내부자 거래 등 단속 강화' 선언..."규제는 아니다"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증권 당국이 증시 불마켓 지속을 원하면서도 과열에 따른 부작용은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번에는 주가 조작과 내부자 거래 근절 단속 강화를 선언, 또 다시 증시 과열 방지를 위한 선제조치를 취한 것.

중국 증시의 거침없는 고공랠리가 계속되던 24일 증감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가 조작 등 단속을 강화하고 '2015년 증권감독법 집행'에 나서 위법행위를 근절하겠다 밝혔다고 관영언론 신화사가 25일 전했다.

증감회가 집중 단속을 선언한 것은 △증권사 직원들의 비공개 정보 이용 거래 △증시 가격 조작 △장외 시장의 내부자 거래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의 회계 조작 등으로 증감회는 "허위 공시와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등이 시장 질서를 혼란케 하고 있다"며 단속 강화 배경도 설명했다.

증감회가 공개적으로 주가 조작 등을 엄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증시에 몰려드는 등 중국 증시 과열 조짐을 감지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1인 1계좌' 제한이 폐지되고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신규개설 계좌수도 빠르게 증가, 중국 증시는 1억명이 주식을 거래하는 '국민주식투자' 시대까지 맞이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증감회의 증시 과열 방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6일에는 △ 신용·대주 거래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산신탁, 편법 신용 거래 금지 등 증권사 신용·대주 거래를 규제하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감회는 이같은 조치가 증시 불마켓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다. 앞서 신용거래 규제안 발표 후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증감회는 "이는 신용 대주거래 업무의 균형적 발전 및 시장거래 시스템 개선을 위한 것 일 뿐"이라며 "공매도를 장려하거나 증시 투자를 규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증시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의도가 아님을 명백히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상하이 증시가 증권거래세 인상을 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증감회는 "이는 헛소문"이라고 즉각 부인하고 단, 주가조작 등은 근절하겠다며 단속 강화를 선언한 것. 시장관계자들은 증권 당국이 투기 단속을 통한 과열 부작용 축소와 증시 불마켓 지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중국 증시는 쏟아진 기업공개(IPO) 물량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2포인트(0.47%) 하락한 4393.69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세가 주춤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4.52포인트(0.98%) 하락한 1459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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