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동향] (6) 구글 알뜰폰 시장 진출, 통신시장 흔들기... 무엇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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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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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프로젝트 파이 홈페이지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새로운 경지를 열겠다.”

닉 폭스 구글 통신상품 담당 부사장이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말이다. 구글은 지난 22일 ‘프로젝트 파이(Fi)’라 불리는 알뜰폰(MVNO:이동통신서비스재판매) 서비스를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이동통신사가 내놓지 못했던 저렴한 요금제와 참신한 서비스를 들고나와 이동통신 시장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구글의 알뜰폰 사업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구글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알뜰폰

구글이 이동통신 서비스 진출 계획을 처음 밝힌 것은 지난 3월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다. 미국 이동통신 3위 업체 스프린트와 4위 T모바일의 LTE 고속통신망과 미국 전역에 설치된 100만개 이상의 무료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가 있는 현위치에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제공하는 LTE망과 와이파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검출해 전환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로 접속됐을 경우, 데이터 암호화를 통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알뜰폰 사업자는 한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지만, 구글은 복수의 통신사와 계약해 와이파이까지 추가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 파격적인 요금제로 경쟁력 높여

프로젝트 파이는 저렴한 요금이 매력적이다. 통화와 SMS는 한달 20달러(약 2만1000원)로 무제한 제공된다. 데이터통신은 1GB당 월 10달러(약 1만원)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해외 약 120개 국가에서 사용할 경우 국제로밍요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잦은 이용자에게는 매우 유리한 요금제다.

특히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를 환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1GB 데이터 상품을 10달러로 이용하다가 0.2GB가 남았다면 2달러를 돌려준다. 요금제에 대한 약정과 같은 별도 조건도 없다.
 

[구글 프로젝트 파이가 공개한 이용가능 지역 ]


◆ 구글이 노리는 것은 ‘광고수익’

구글은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 고도의 기술을 과시하고, 파격적인 요금제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사의 시장경쟁을 더욱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각 이통사의 요금제도 함께 내려가면,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검색 이용자가 늘어난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의 이용자가 늘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시청이 증가하면 결과적으로 광고수익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3일 구글이 발표한 2015년 1분기(1~3월) 실적발표에 따르면 총매출 172억5800만 달러(약 18조6000억원) 중 광고매출이 155억800만 달러(약 16조7000억원)로 90%를 차지한다. 구글은 검색 키워드와 광고가 연동되는 ‘검색연동광고’를 채택해 클릭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광고단가는 7% 하락했다.
 

[구글, 데이터 세이프 요금제 손보여 ]


◆ 구글, 한국 진출 가능성…업계 시각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별정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은 없기 때문에 구글의 한국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구글도 해외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영세 알뜰폰 사업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지적되면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국내 영세 사업자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잘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은 고객과의 관계가 굉장히 느슨하지만, 통신사업자의 경우 고객과의 관계가 굉장히 타이트하다”며 구글과 SK텔레콤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고객의 니즈나 고객의 서비스 사용 패턴은 고객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누가 더 만들어줄 것이냐의 싸움인 것 같다"며 구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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