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공세 맞서 국제 인도지원단체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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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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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북한이 최근 자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 때문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RFA에 "대북 지원활동을 하는 EU 단체들이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자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 때문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사진=아주경제DB]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 공안기구가 외무성 내 유럽의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조선-유럽연합협력조정처'(KECCA)를 통해 단체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2005년 EU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상정을 주도한 것을 이유로 북한이 모든 유럽 지원단체에 활동 중단과 출국을 요구했던 것을 재현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U가 일본과 함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 등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작성과 채택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이 현재 EU 소속 단체들에 대해 북한 현지 주민과의 접촉은 물론 사업장 방문도 금지하고 6개월마다 갱신하던 입국사증을 매달 갱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유럽 뿐 아니라 북한에서 지원활동을 하는 캐나다와 미국의 민간단체에도 서방 언론과의 접촉 자제를 주문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2월 말 독일 민간단체 '세계기아원조'의 평양지부장을 추방한 것도 서방 언론과 인터뷰한 것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북한 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내용도 아니었는데 지부장이 추방당하자 북한에서 오래 활동한 이 단체 다른 직원도 위기의식을 느껴 다음 달 자진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여년 간 북한을 드나들며 인도적 지원을 해 온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2월 말부터 억류하고 있고, 이달 초에는 17년간 북한에 의료품 등을 지원해 온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서 씨를 '모략·선전' 혐의로 추방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사업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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