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꽃가루 대책, 8만그루에 생식억제제 주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22 11: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봄철 꽃가루가 눈처럼 휘날리는 베이징의 거리풍경.[사진=신화사]

봄철 꽃가루가 눈처럼 휘날리는 베이징의 거리풍경.[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봄기운이 완연해진 베이징에 꽃가루 날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 당국이 꽃가루 방지작업에 나섰다. 베이징은 매년 봄철 꽃가루가 함박눈처럼 휘날리며, 시민들에게 알러지와 피부병을 유발하고 있다.

베이징시 녹화국은 4월과 5월에 8만그루의 백양나무와 버드나무에 생식억제제를 주사해 꽃가루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22일 신화사가 전했다. 꽃가루를 발생시키는 나무는 백양나무와 버드나무의 암그루다. 이 두 나무는 모두 암수딴그루로, 봄이 되면 숫그루는 꽃가루를 날리고 암그루는 솜털 형태의 버들개지를 날린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암그루가 발생시키는 버들개지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칭해서 꽃가루라고 부른다. 억제제를 주사하는 곳은 병원, 유치원, 학교, 공원, 주택단지 등지다. 또한 베이징시는 앞으로 버드나무와 백양나무의 재배를 금지하기로 했다.

1970년대 베이징은 도시녹화작업을 준비하면서 가로수로 백양나무와 버드나무를 선택했다. 두 나무는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분포해 있는 나무다. 과거부터 재배해와 역사적으로 친숙하다. 특히 생태적응력이 뛰어나 어디서든 잘 자라며, 성장속도가 빠르고 번식능력이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버드나무와 백양나무는 이산화유황, 염소, 불화수소 등을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나 자동차도로 가로수로도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다만 꽃가루가 날린다는 단점이 제기됐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고, 고층건물이 적었던 당시의 현실을 고려하여 꽃가루문제를 중요시여기지 않았다. 더욱이 도시녹화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백양나무와 버드나무를 대체할 나무품종이 없었다고 한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베이징시는 무려 300만그루의 버드나무와 백양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심어진지 20년이 넘어가면서 생식성숙기에 들어선 나무들은 봄이되면 대량의 꽃가루를 발생시켜 생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인해 베이징 시민들은 봄이 오면 꽃가루 알레르기와 피부트러블,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

고통이 심각해지자 일부에서는 백양나무와 버드나무 암그루들을 모두 벌채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베이징시는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생식억제 주사인 것. 베이징시 녹화국의 두젠쥔(杜建軍) 처장은 "베이징시 녹화국은 백양나무, 버드나무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 꽃가루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들을 만들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