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국유기업 첫 디폴트, 기업 경영 불투명성이라는 벽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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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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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업 21일 하루 두 곳 디폴트 선언, "정부 더이상 기업 안 봐준다는 의미"

[사진=중국신문사, 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국유기업 최초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이 중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국유기업인 바오딩톈웨이그룹(保定天威集團)과 중견 부동산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 01638 HK) 파산 소식에 대해  "중국 경제의 시장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중국 신랑재경(新浪財經)이 22일 전했다.

실물경제 둔화세가 기업 경영 악화를 심화시킨 것은 사실이나 국유기업의 첫 디폴트 소식은 이제 더이상 중국 정부가 기업의 든든한 '백'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리보비츠(David Lebovitz) JP모건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는 "텐웨이 디폴트 소식은 굳건히 버티고 있던 '기업 경영 불투명성'이라는 벽이 드디어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중국 경제 시장화에 속도가 붙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올릭(Tom Orlik)도 JP모건의 이 같은 해석에 동조했다. 그는 "중국 국유기업과 부동산 개발업체가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줄어든 때문이지 시장 변동 리스크 증가가 이유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시장에 부정적인 소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21일 공시를 통해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남방공업집단공사(남방공업·CSIGC) 산하 국유기업이자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톈웨이가 15억 위안(약 2623억원) 채권에 대한 이자 8550만 위안(약 150억원)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임을 전했다. 이는 중국 국유기업 최초 디폴트 선언으로 기업 도미노 파산 등 파장 확산에 대한 시장 우려도 증폭됐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파산 소식도 흘러나왔다. 자자오예가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부도를 선언한 것. 자자오예는 지난달 2017년, 2018년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인 5160만 달러(약 560억원) 상환에 실패해 30일간 유예기간을 받았다. 하지만 기한인 20일에도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결국 파산했다.

최근 신흥국 최대 회사채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고 달러 강세도 계속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EPER글로벌에 따르면 신흥국 회사채 투자펀드는 올 들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보였다. 그 규모만도 무려 5억5600만 달러(약 6025억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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