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간 금리 '유리보' 사상 첫 마이너스권 진입

[사진= 유럽중앙은행]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가 중앙은행과 국채 시장에 이어 유리보(Euribo·유럽 은행 간 금리)까지 마이너스권으로 끌어내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유럽 자금시장에서 3개월 유리보 금리가 -0.001%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유리보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리보 금리는 유럽 자금시장에서 금리 스와프 등 금리 연계 파생상품에도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월 "500억 유로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를 포함해 월 600억 유로의 양적 완화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럽의 각종 금리는 추락하고 있다. 민간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유로존 국채 금리도 꾸준히 하락해 대거 마이너스권에 들어섰다. 이러한 상황에 은행들이 자금을 주고받는 유리보 금리까지 풍부한 유동성에 마이너스권에 합류한 것이다.

은행들은 모기지 금리와 예금금리를 결정할 때에도 유리보 금리를 고려하고 있어 개인도 마이너스 금리 물결에 영향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