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지주회사의 '봄'… 지배구조 개편 적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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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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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SK 등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해 지주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은 지주회사 체계의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저성장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재계 3‧4세들의 세대교체 시기와 사업개편에 유리한 규제 환경 등이 맞물려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에서 출발한 지배구조 개편이 SK 등 다른 기업집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화 및 그룹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자산 가치가 증대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제일모직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직후 시가총액 약 15조원으로 시총 순위 14위에 올랐는데 이날 현재는 시총 21조원에 달하며 코스피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제일모직-삼성SDI 합병을 거쳐 증시 상장의 단계로 제일모직의 몸집을 키워왔다.

재계는 제일모직이 삼성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대를 위해 최종적으로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기준 제일모직은 오너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7.44%, 이건희 회장이 3.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은 향후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제일모직과 합병함으로써 삼성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것이란 시나리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전날 SK그룹은 SK 지주회사를 SK C&C와 합병하기로 결정해 합병 후 지주회사의 총 자산이 13조2000억원까지 증가하게 된다.

합병회사는 SK C&C의 ICT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바뀌어 기존 지주회사의 기업가치와 달리 ICT 사업성과가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측은 SK C&C의 적극적인 신규사업 개발 및 글로벌 진출 역량과 SK㈜가 보유한 인적‧물적 역량 및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결합될 뿐 아니라, 사업자 회사들의 글로벌 네트웍을 통한 해외 진출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 구조개편이 활발한 이유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SK그룹의 매출과 수익이 역성장한 초유의 상황에서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아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이라는 초강수 혁신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대주주의 세대교체로 지분 및 경영권 승계를 위한 구조개편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건강문제가 불거진 후 삼성SDS 상장과 한화에 대한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 결정 등 개편 작업이 가속화 됐다.

규제 환경도 올해가 구조개편에 유리한 시기로 보여진다. 우선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해 기업인수‧합병 등에 드는 비용 조달이 용이해졌다.

아울러 기업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이른바 ‘원샷법’이 오는 6월 입법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그 속엔 △소규모 합병요건 완화 △주식매수청구권 남용 방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구조개편에 유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올해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된 과세 이연 혜택이 종료되는 점도 구조개편이 연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관련법상 지주회사에 대한 현물출자나 교환에 의한 주식처분 시 그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를 지주회사 처분시점까지 이연이 가능하다. 이는 2012년까지 한시적이었으나 2015년까지 연장됐다.

국회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법이 통과되면 구조개편은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는 삼성과 현대차, 한화그룹 등의 중간금융지주 설립 가능성과 연관된 규제다.

대한상의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사업재편지원제도를 마련해 경제활력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경제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에 들어선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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