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돌아온 탕아' 애슐리 매디슨…선택은 소비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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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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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소셜데이팅은 여전히 낯선 단어다. 다시 말해 웹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남녀가 보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일종의 플랫폼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소셜데이팅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전 세계 6조원을 웃돈다. 성인콘텐츠 사업을 제외하곤 세계 최대규모의 온라인 유로 콘텐츠 산업 중 하나다.

이처럼 주목도가 높은 소셜데이팅 시장에서 애슐리 매디슨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라는 슬로건은 도발적이다 못해 황당하다. 

그런 애슐리 매디슨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다. 국내 진출을 선언하고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일 여 만에 '불륜 조장'을 이유로 퇴출된 지 1년만의 재도전이다.

현재 국내에도 상당수 소셜데이팅 업체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성장세는 정체돼 있다. 기업 규모 역시 기껏해야 스타트업, 많이 쳐줘도 벤처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애슐리 매디슨은 사업 시작 6개월만에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고, 헤지펀드로부터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창업자 겸 CEO인 노엘 비더만은 '부정(不貞) 의 왕'이라는 한 없이 자극적인 타이틀을 역으로 이용해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활용했다. 개개인의 가치 판단이나 도덕성 유무를 떠나 사업 면에서는 확실한 성공을 거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혼 남녀의 부정을 부추기고 방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애슐리 매디슨은 큰 도덕적 결함을 안고 있다. 해외와 달리 기업의 도덕성에 큰 의미를 두는 국내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일명 '불륜 조장 사이트 차단법'까지 만들며 애슐리 매디슨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애슐리 매디슨은 최근 2016년 회원수 160만명 달성, 향후 5년 내 전세계 톱3 시장 안착을 목표로 내세웠다. 각종 빅데이터를 근거로 한국인의 '불륜지수'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국내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간통법 폐지로 법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제 칼자루는 소비자들에게 넘어갔다. 불과 2~3년 후 애슐리 매디슨의 성공사례를 국내 기업이 벤치마킹 하는
날이 올지, '내 그럴 줄 알았다'며 콧방귀를 뀌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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