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잡아라…화장품 시장 ‘제주’에서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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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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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제공[이니스프리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제주도를 테마로 한 화장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유커가(중국인 관광객) 화장품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제주도를 콘셉트로 한 화장품 출시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유커에게 제주도는 청정 섬으로 통한다. 때문에 제주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도 '친환경·유기농' 등의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연결, 선호도가 높다. 이에 각 업체들은 동백꽃·마유·화산송이 등 제주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전면에 내걸거나 브랜드 콘셉트를 '제주'로 리뉴얼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아리따움·아모레퍼시픽 등 주요브랜드를 통해 제주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녹차의 기능성을 연구해 적용한 고급브랜드로, 이니스프리는 화상송이·한란·유채꿀 등 다양한 제주 원료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으로 이미 유커의 충성도가 높다. 최근에는 아리따움도 제주 녹차, 알로에 성분을 담은 PB(자체기획상품)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비욘드에 '제주' 색체를 입혀 유커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방화장품 '후' 외에 유커의 구미를 당길만한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페이스샵은 기존 자연주의 콘셉트에서 더 나아가 최근 '제주 흙·제주 물·제주 씨앗' 등의 원료를 사용한 제주라인을 출시했다. 제주 핸드크림, 화산토 라인 등도 추가로 구성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비욘드는 제주테크노파크와 연계 제주 향토원료를 활용해 만든 제주 콘셉트의 화장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최근 제주온천·제주선인장·애플망고 등 지역특화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실제 매출로 이어져 중국인 고객이 80%이상인 제주지역 매장의 경우 관련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다.

이밖에 콧데·파라제주·제주마유 등 도내 토속 화장품 브랜드들도 관련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이 '제주' 전쟁에 나선 이유는 국내 및 중국 고객 사이에서 자연주의 화장품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깨끗한 이미지의 '제주'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이 심한 중국인들에게 제주산 원료는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와 '청정'이미지를 동시에 제공,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외국인들에 호감을 살만한 국내 문화콘텐츠가 제주도 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정섬 제주에 대한 동경이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져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내수가 포화된 상황에서 유커들에게 어필할 제품 개발이 중요한 만큼 당분간 브랜드숍들의 제주 마케팅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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