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구 273만명…정서·경제적 어려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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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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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나라 장애인구는 273만명에 육박하며 대부분 후천적인 원인으로 장애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었으며 우울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비장애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장애인구는 272만6000명으로, 인구 100명당 5.5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선천적 장애인은 11.1%이며, 나머지 88.9%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장애인으로 나타났다.

노령화의 영향으로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9년 전인 2005년 32.5%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장애인 중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은 24.3%에 달했다. 이는 2005년의 11.0%보다 두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3년 전인 2011년의 17.4%에 비해서도 6.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장애인들은 정서적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로 비장애인의 10.3%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자살 생각률은 19.9%로 비장애인 4.2%과 비교해 4.7배나 높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장애인은 67.4%로 전체 인구의 39.0%와 큰 차이가 났다. 실제로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5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415만2000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차별 경험률은 취업할 때가 35.8%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취업 차별로 인해 15세 이상 장애인구의 취업률은 전체 취업률 60.9%에 한참 못 미치는 36.6%였다.

또 학교 입학·전학(30.7%)과 관련한 차별 경험도 많은 편이지만 결혼(16.4%)이나 지역 사회 생활 때(7.3%)의 차별 경험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장애인들은 국가와 사회가 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소득보장(38.5%), 의료보장(32.8%), 고용보장(8.5%)을 꼽았다.
2005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소득보장(48.9%)을 원하는 비율은 줄고, 의료보장(19.0%)이나 고용보장(2.5%)에 대한 욕구는 커졌다.

보육·교육과 관련해서는 장애아동 돌봄서비스 확대(17.4%), 고등교육 지원 강화(17.3%), 자녀의 생계대책 마련(15.6%) 욕구가 높았다. 여성장애인의 경우 가사도우미(12.8%), 출산지원비용(11.7%), 자녀양육지원서비스(11.7%), 활동보조인(9.9%)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1990년 1차 조사 이후 7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3만8560가구를 방문해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점차 고령화·만성질환화되고 있는 장애인구의 합리적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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