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첫방①] '화정' 차승원의 광해, 왜 폭군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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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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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정']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화정' 차승원의 광해가 새로 쓰여졌다.

13일 오후 10시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김상호 최정규) 1회에서는 광해(차승원)가 왜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이 그려졌다.

이날 광해는 명나라로부터 적통이 아니기 때문에 세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국서를 받고 낙담했다. 그리고 그를 눈앳가시로 여겼던 선조(박영규)는 광해에게 "이번에도 명국이 너를 세자로 책봉하지 않았다"며 이를 구실삼아 선조는 영창대군을 세자로 올리겠다고 선포했다.

선조는 자신보다 왕의 덕목을 갖춘 광해를 시샘해왔고 열등감을 느낀 인물. 앞서 임진왜란 당시 백성과 궁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를 대신해 광해는 소임을 다하고 대신들과 백성의 신임을 얻었다.

무능했던 선조는 장차 조선의 희망이 될 인물인 광해군을 억압하려했지만, 대신들은 반대로 선조를 못마땅해하며 광해에게 반역을 제안했다. 하지만 광해는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본래 내 것을 내가 왜 춤치느냐"라며 거부했다.

그리고 영창대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광해를 폐위하겠다는 선조 앞에서 석고대죄했다. 그의 눈빛은 슬픔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서슬퍼랬다.

한편 광해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선조의 옆에서 보필하던 상궁 김개시(김여진)는 선조에게 독이 든 탕약을 대령했다. 고통스런 몸부림을 치던 선조는 광해 앞에서 생을 마감했다. 광해는 "이렇게 될 것을 그동안 날 왜 미워하셨느냐"며 "전하를 향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그 진심을 봐주지 않았다"며 원망섞인 분노를 드러냈다. 그리고 "난 전하와 다른 임금이 될 것이다. 이제 이 나라의 왕은 나다"라며 조선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을 다짐했다. 숨진 선조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석고대죄하던 광해의 모습은 없었다. 

앞서 '화정' 제작발표회 당시 차승원은 "'화정'은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이기 때문에 광해 역을 맡은 나는 중도에 하차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한 인상을 시청자에게 남기고 싶고,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여타의 광해와는 다른 광해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차승원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리고 왕위를 향한 탐욕이 적절히 섞인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차승원의 바람대로 그의 연기는 기존 광해를 연기한 배우들과는 달랐고, 광해가 왜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시청자들을 공감시켰다. '화정' 중반기까지 광해가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된다.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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