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전통거리…화장품 거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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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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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청동 카페거리 화장품 숍 분포도]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토속적인 먹거리와 고즈넉한 한옥으로 주목받던 삼청동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숍과 신진 화장품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명동, 가로수길에 이어 '제2의 뷰티거리'로 재조명 받고 있는 것.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다. 

배우 이영애씨가 론칭한 화장품브랜드 리아네이처는 최근 삼청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삼청동 한옥 사이에 3층 규모의 하얀 건물로 자리 잡은 매장에서는 이영애가 직접 사용하고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누와 클랜징, 오일 등을 판매한다. 이미 해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 방문고객의 40% 이상이 일본인, 중국인 고객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화장품브랜드 '문샷'도 첫 매장 오픈지역으로 삼청동을 택했다. 지난해 총 3층 대형매장으로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200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되며 뷰티클래스, 메이크업 쇼 등이 열린다.

문샷 관계자는 "명동, 가로수길에 비해 트렌드의 영향을 덜 받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끊이질 않아 삼청동을 첫 매장 오픈지역으로 결정했다"며 "론칭 6개월이 안됐는데도 매장 방문고객의 50%이상이 해외 관광객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삼청동에 주력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제주하우스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제주도에 낸 이니스프리 매장이 유커들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자 삼청동에 똑같은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013년부터 삼청동에서 빌리프·VDL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샘도 최근 삼청동 매장을 유커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콘셉트로 리뉴얼해 새롭게 오픈했다. 키엘과 러쉬 등 수입브랜드도 각각 2011년부터 삼청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영국화장품 브랜드 '닐스야드 레머디스' 등도 최근 삼청동에 자리를 잡았다. 

화장품 업체들이 삼청동에 매장을 내는 이유는 소비력을 갖춘 국내 20~30대의 여성들이 명동, 가로수길, 신촌 등에서 이탈하면서 삼청동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청동은 조용하고 특색있는 갤러리, 편집숍들이 많아 마니아 층이 많다. 또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이 명동과 강남, 가로수길 등에 식상해지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삼청동을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삼청동 인근에 국내외 유명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면서 상가 월세도 큰 폭으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위주 브랜드가 밀집된 명동, 트렌드에 빠르게 변하는 가로수길 상권 대안으로 삼청동이 떠오르면서 이 일대 상가 월세가 20~30% 올랐다"며 "그래도 명동의 20%, 가로수길의 5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라 수요가 끊이질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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