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유보금 풀랬더니 오너일가에 무상증자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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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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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GS그룹 총수일가가 90% 이상 출자한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 GS아이티엠이 잉여금으로 무상증자에 나선다.

총수일가는 계열사에서 몰아준 IT 일감 덕에 쌓인 잉여금으로 지분을 늘리고, 회사도 과세대상으로 거론되는 유보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무상증자가 최경환 경제팀에서 추진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피하는 대표적인 꼼수로 알려졌지만, 실제 다른 재벌 비상장사에서는 아직껏 단 1차례도 없던 사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아이티엠은 오는 4월 3일을 기준일로 이익준비금 15억원 전액을 자본전입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주식 수가 이번 무상증자로 60만주에서 90만주로 50%(30만주) 늘어나는 반면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겨 사내 유보율은 낮아지게 됐다. 무상증자(주식배당)를 하면 현금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주식 수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

GS그룹을 제외하면 공정거래법으로 상호출자를 제한하고 있는 대기업집단 비상장사(총수일가 최다 출자)가 잉여금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한 사례가 자본변동공시를 기준으로 1건도 없다.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 총수일가는 무상증자뿐 아니라 현금배당으로도 GS아이티엠에서 사재를 늘리고 있다.

GS아이티엠은 2014년에만 총 24억원을 배당했다. 액면가 5000원 대비 배당률은 80%로 전년 67%에서 1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95억원으로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GS아이티엠이 무상증자나 현금배당에 쓰는 잉여금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쌓인 것이다.

이 회사가 2013년 GS와 GS건설,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130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62%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2년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GS아이티엠 주식 값이 액면가로는 5000원이지만, 삼성SDS나 SK C&C처럼 상장을 마친 다른 재벌 IT사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액면가 500원짜리인 삼성SDS 주식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도 30만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는 현재 GS아이티엠 주식을 93.34%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 맏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를 비롯한 친인척이 주요 출자자다.

GS아이티엠 관계자는 "경영진 결정에 따른 것일 뿐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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