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자산시장에 불어오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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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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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한국 자산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초부터 한국주식을 3조원 순매수했다. 최근 나오고 있는 외국계 IB(투자은행)의 매수 보고는 주식시장의 훈풍을 암시하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투자처를 찾는 자금들이 저평가된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는 주택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국계 IB의 매수 보고서가 언제나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연일 매수를 외치다 슬그머니 매도하면서 고점을 만드는 경우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보고서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국내 펀드에서는 2조원이 환매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여지없이 나오는 것이 펀드 환매다. 외국인이 매수해도 주가지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고 오랜 기간 동안 박스권에서 맴돌다보니 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 팔아야 한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모양이다. 박스권 매매 전략으로 수익을 잘 챙기면 다행이지만 박스권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중소형주나 가치,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코스피 지수를 보면서 환매하는 것을 보면 '자다 남의 다리 긁는 격'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수익을 실현한 것은 다행이지만 지속가능한 투자방법은 아니다.

코스피는 전체 상장기업의 주가를 가중평균해서 산출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상위 기업의 주가에 좌우된다. 실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007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수는 그대로인 것을 보면 지수의 착시현상을 알 수 있다.

지수는 수 년간 제자리걸음이지만 꾸준히 좋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들은 상당수 있다. 그만큼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고 이런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라면 코스피와 무관하게 우상향하게 된다. 이러한 기업은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가 아니라면 코스피는 상징적인 의미 그 이상은 없다.

상반기 중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KTOP30 지수가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중 업종 대표기업 30개를 선별해서 구성을 하게 된다. 문제점도 있겠지만 오랜기간 코스피에 익숙해 있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지표가 되어 봄기운을 마음껏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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