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41기 “일베기자 반대한다”…일베 “전라도 퇴출해라”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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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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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캡처]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KBS 41기 기자들이 ‘일베 기자’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현장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기자가 일베 회원이라면 공평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베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이같은 행동에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낮 12시 KBS 41기 기자 9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올해 입사한 42기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채용 반대를 표명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라는 우파 성향의 커뮤니티의 줄임말이다.

이날 41기 대표 김민철 기자는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KBS,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KBS 기자다”라면서 “(취재현장에서) 개인이 아닌 KBS 그 자체로 우리를 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베 유저(회원)가 KBS 기자로 활동을 하면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사회통합을 추구한다고 우리 입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러한 입장에 협회들도 팔을 걷었다.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는 지난 20일 협회연대성명을 통해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KBS의 구성원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에 갇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보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이제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 협회의 총의를 모아 밝힌다”고 KBS 기자회견에 실질적인 동의 의사를 표했다.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그러나 KBS 기자단의 움직임에 못마땅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우파 매체 미디어워치는 30일 “일베를 크게 생각하지 말자”고 보도했다. “일베는 그저 익명의 네티즌들이 뒷간처럼 이용하는 곳에 불과하다. 일베를 무슨 거창한 대한민국 주류의 사회현상으로 비약해 논문처럼 기사를 써대는 건 웃자는 일에 죽자고 덤비는 꼴과 같다”며 “일베가 생기기 전에도 일베 현상이 존재했는데 이제 와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건 정치적 의도가 녹아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베 측 역시 언짢은 기색을 나타냈다. ‘표현의 자유 침해’이며 ‘전라도 출신을 퇴출하라’고 맞받아쳤다. 한 일베 회원은 “전라도 출신을 퇴출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일베도 같은 이유로 퇴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베 기자는 오는 4월 1일에 정식 기자로 발령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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