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생활 싫다" 칭화대 졸업생 속속 지방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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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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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베이징 단칸방이 지방도시 아파트 한 채보다 낫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 대학가에는 이같은 말이 유행했다. 중국 젊은이들은 그만큼 수도 베이징에서의 생활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일 뿐이다.   

지독한 스모그와 높은 물가 때문에 중국 명문 칭화(清華)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베이징에 남지 않고 외지로 떠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속 3년간 칭화대 졸업생들의 베이징내 취업률이 50%를 밑돌았다고 노동시장 전문매체인 공인(工人)일보가 30일 전했다. 매체는 10년전만 하더라도 칭화대 졸업생 80% 이상이 베이징에서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베이징시내 취업률이 낮아진 첫번째 요인으로는 베이징 호구(戶口·호적)정책이 꼽혔다. 대졸자가 베이징 호구를 얻으려면 공무원이 되거나 국유기업, 행정관청에 취직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이들 직장에서의 호구취득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호구가 없으면 부동산이나 자동차구매, 복지혜택 등에 한계가 따른다.

두번째 요인은 최근 트렌드인 '삶의 질 추구'였다. 실제 많은 칭화대 졸업생들은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혹은 기타 지방도시에서의 생활을 더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 졸업생은 "베이징은 집값 등 물가가 비싸고, 경쟁이 치열하며, 스모그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른 졸업생은 "고향에 돌아가 취업하면 현지에서 '금의환향'했다며 환영을 받고, 저렴한 물가에 훨씬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지방도시들의 적극적인 인재유치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은 "베이징의 대기업이나 국유기업은 배경과 연공서열을 중시 여기고, 자율권이 적어 활력과 자유가 없는데 비해, 지방의 기업들은 우리에게 많은 재량권을 준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매체는 "올해 7월이면 중국의 노동시장에 749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져 나온다"며 "베이징선호 추세는 올해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칭화대 졸업생 중 55명이 창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영역은 IT, 신매체, 문화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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