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리콴유·박정희는 닮은꼴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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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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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TN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꼴 지도자로 소개했다.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을 찾아 조문한 것을 언급한 뒤 리콴유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두 지도자가 민주주의를 경시했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리 전 총리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 자신이 만든 인민행동당(People's Action Party)의 정적(政敵)들을 감옥에 보내는 등 반체제 인사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진단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리 전 총리보다 더 무자비했다”며 “정보기관인 중앙정보부를 체포와 고문, 수감을 위한 기구로 활용하고 유신헌법과 비상계엄령 등을 통해 자신의 통제권을 강화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두 지도자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 개발에 성공해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일본의 지배와 영국의 철수로 힘들었던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시설을 갖춘 나라로 변모시켰다. 그는 싱가포르를 지배했던 말레이시아 지도자와 맞서는 한편 중국인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싱가포르를 경제·금융 중심지로 키워나갔다. 박 전 대통령은 재벌을 성장시켜 경제발전을 일궜다. 재벌을 감독·지도해 이들이 자동차, 조선, 전자기기 등을 만들어 미국, 영국,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게 했다. 이 매체는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 현대, LG, SK, 한진, 롯데 등은 박 전 대통령의 추진력과 안목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두 지도자가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차지한 점도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리 전 총리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을 통해 1인자에 올라섰고 박 전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 포브스는 “리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6차례 방문했다”면서 그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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