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ㆍ신용거래 이자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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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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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홍성환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는데도 시중은행이나 증권사가 고객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는 요지부동이다. 반대로 고객이 은행이나 증권사에 맡긴 돈(예금 또는 예탁금)에 붙는 이자만 기준금리를 떨어뜨리기 무섭게 내려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이달 12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하자마자 예·적금 이율 낮추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최근 정기 예·적금 금리를 만기 1년짜리 기준 각각 0.20%포인트, 0.25%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정기적금 금리(1년 이상~2년 미만)가 1.95%에서 1.70%로 0.25%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일반 정기예금을 0.20%포인트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35%포인트씩 낮췄다. 하나은행이나 외환은행도 마찬가지다.

반면 대출 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이다. 되레 오른 곳도 있다. 예대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자 실적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은 2014년 말 3.12%였던 분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달 현재 3.22%로 0.10%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3.25%에서 3.32%로 0.07%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씨티은행(3.27→3.32%) 역시 마찬가지다.

대출 금리를 내린 곳도 예·적금 금리 인하폭과 비교하면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같은 기간 0.03%포인트,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04%포인트씩 대출 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에서도 0.05%포인트만 내려갔고, 신한은행(-0.16%포인트)이나 외환은행(-0.17%포인트)도 기준금리 인하폭에 못 미쳤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주요 증권사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 이자 격인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인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4월 13일부터 예탁금 50만원 이상인 경우 1%이던 이용료율을 0.75%로 0.25%포인트 낮춘다. 물론 다음달 1일부터 신용거래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인하폭은 0.10%포인트에 불과하다.

한화투자증권도 4월 17일부터 예탁금 100만원 이상인 경우 이용료율을 0.80%에서 0.55%로 낮춘다고 밝혔다. 반면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에 대한 공지는 아직 하지 않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이 금융사 이율책정에 대한 간섭을 최소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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