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사드 중국 설득? 없는 현실로 설득하란 말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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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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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수 주중국대사 "한중 관계 최상인 가운데 대사부임, 영광이고 막중한 책임감 느껴"

  • 기자들의 계속된 사드 질문에 “계속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은 김사드 아니다" 재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김장수 주중국대사는 30일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팩트(사실) 위주로 말씀 드리면 미국이 사드 배치 결정했다고 나온바도 없고 배치를 요청했다고 나온바 없다. 우리와 협의했다는 말도 없는데 사드 배치를 기정 사실화 해서 중국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 묻는 것은, 없는 현실로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묻는 것과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측과 대화를 한 바가 없으며 엑스밴드 레이더가 요격용이냐 감시용이냐 하는 것 가지고 이야기가 있으나 미국측이 사드 관련 기술이나 교범등을 제공했거나 운영의 특성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다. 저도 모르고 정부에서도 명쾌하게 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지속적인 사드 질문이 이어지자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니다. (중국과) 경제·문화 등 할 게 많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하기도 했다.

김 대사는 현재의 한중 관계에 대해 "한국과 중국은 양국 정상들의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등 제반분야에서 발전시키고 있다. 두 차례의 공동 성명을 통해 골격을 만든 만큼 살을 더욱 충실히 붙여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FTA가 정식 서명돼 발효되기까지 양국간 경협도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문화 정서적 이해 증진이 중요 축이 되고 양국 국민간 교류 확대와 우호 정서 확대를 위해 주중대사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임에도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이 잘 안된다는 지적에는 "중국과 우리는 '북핵을 결연히 반대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않겠다'는 공통의 목표 있다"면서 "한중간의 공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장수 신임 주중국대사는 30일 한중 관계가 최상인 가운데 (대사부임은)영광이고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이어서 "6자 회담과 관련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러시아와 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있다"면서 "탐색적 대화를 위한 외교 당국간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다"고 덧붙였다.

6자 회담에서 중국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라는 질문에는 "외교당국간의 탐색적 대화는 중국뿐만 아니라 5자가 같이 협력해서 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역할만이 중요하고 다른 나라의 역활은 중요치 않다는 지적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답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초청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방문 이야기가)실질적이고 구체적 사안으로 나온 것이 없다"면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 교류를 확대하고 개혁·개방하는 것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중·방러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 동정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일본과 중국등의 나라는 외교장관끼리 마주 앉는것도 꺼려했다"면서 "의장국인 우리 외교부 장관이 의견을 조율해 삼국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공동언론 발표문을 도출하고 역사 문제,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이끌어 낸 것으로 봐서는 큰 부담감 없이 한중일 삼각 관계가 복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9월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중국측의 초청장을 받았지만 참석 여부를 발표는 아직이다""면서 "(각국 정상들의)동향과 제반사항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실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제가 원래는 '프레스 프랜들리(언론 친화적)였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했고 책임도 피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교문제는 그렇지 않다. 외교 문제를 답변 드릴때 상당히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외교관으로서의 달라진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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