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에 치였나?…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은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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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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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을 이끄는 이미징사업팀이 '미운 오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카메라 관련 전시회인 '2015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5)'에 삼성전자는 최종 불참키로 했다.

이 행사는 캐논, 소니, 니콘 등 카메라 전문업체는 물론 이미징 주변기기, 디지털방송 영상 장비 등 사진과 영상기자재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이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최대 규모로 행사에 참가해 왔다. 지난 해에도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I 2015 불참은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향후 별도 행사 등을 통해 고객 마케팅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행사 불참을 두고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30% 초중반대로, 소니에 안방을 내준 상태여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장 큰 업체가 참가하지 않으며 '반쪽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조직내에서 디지털이미징사업팀의 입지가 줄어들고, 관련 사업조직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IM 부문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디지털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삼성이 올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P&I에 불참했던 것은 2009년이다. 당시 삼성은 카메라 사업을 주도하던 삼성테크윈으로부터 디지털카메라사업부를 분할해 별도 법인인 삼성디지털이미징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0년 1월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부로 통합되는 등 사업조직 재편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S6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관심사는 다음 달 10일 공식출시 예정인 갤럭시S6와 S6엣지의 성공 여부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 및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 IM부문뿐 아니라, 전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그룹 차원에서도 흥행성공을 위한 물밑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M부문 소속인 디지털이미징사업팀은 찬밥 신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디지털이미징사업팀으로서는 아쉽겠지만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S6엣지 출시를 앞두고,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이상 다른 부문까지 신경을 쓸 겨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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