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등산로가 방산 기밀 보관소(?)… 일광공영 비밀자료 무더기 발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29 12: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도봉산 기슭 한 컨테이너에서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의 방산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회사 이규태(66·구속) 회장은 방위사업 비리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봉산 기슭 1.5톤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 측의 방산 관련 서류를 찾아냈다.

합수단은 이달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했다. 그렇지만 이 회장은 줄곧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고, 합수단은 25일 사무실을 한 차례 더 압수수색했다.

당시 합수단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역할했던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하고 집중 추궁, 도봉산 자락에 방치된 컨테이너를 조직적으로 자료를 숨겨 놓은 곳이라고 알아냈다.

수사관 10여 명은 컨테이너에서 EWTS(공군 전자전훈련장비) 관련 자료와 함께 한·러 무기도입 사업인 '불곰사업' 등 이 회장이 연관된 10여 년치 사업의 내부 자료도 확인했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무실 책장 뒤편의 '비밀공간'도 찾아냈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책장이 회전하면서 다른 방 하나가 또 나타났다.

이 방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폐쇄회로(CC)TV까지 달려 있었다. 은신처를 방불케하는 비밀공간 구조에서 이 회장은 상당기간 만일 상황을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요 자료가 치워진 흔적이 드러났다.

합수단은 이번에 숨겨 놓았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다음주 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이 회장은 현재 EWTS 도입사업 중 연구개발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50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이 회장의 측근에서 자금을 관리하고 방산자료 등 증거를 은닉했던 김씨 등은 28일 구속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