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국제강 압수수색… 철강업계 글로벌 경쟁력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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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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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주 회장 출국금지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와 장세주 회장의 종로구 자택, 동국제강 일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현장에 검사 5∼6명과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했으며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장세주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검찰의 압수수색은 동국제강이 미국 등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빼돌렸다는 정황 때문이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빼돌린 대금의 상당 부분이 미국 법인 계좌에 넣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했다는 의혹과 함께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과다 계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본사 건물관리 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동국제강 재무·회계 및 국내외 구매 관련 담당자를 불러 의혹 전반에 관해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2011년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와 지난해 관세청 조사 당시 역외탈세 혐의를 집중조사 받았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동국제강이 포스코에 이어 사정당국의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철강업체들의 경우 사업 동선이 서로 엇비슷한 만큼 한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악영향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들이 물밀듯 들어오는 상황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힘을 모아 대응해도 벅찬 상황”이라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장기화 될 경우 제품이 아닌 기업 수사에 힘을 기울여야 해 수입재 대응 등에서 힘이 약화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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