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취임 50일, 컨벤션효과 끝났다…‘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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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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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취임 50일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중대 기로에 섰다. 문 대표는 오는 29일 취임 50일을 맞는다.

문재인호(號)의 출범을 알린 2·8 전국대의원대회의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정치권이 4·29 재·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 문 대표의 리더십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친노(親盧·친노무현) 지지층에 의존한 ‘수세적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권 비전 제시 등 ‘공세적 전략’을 짜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상반기 정국주도권의 1차 승부처인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다면, 문 대표가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원흉’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범야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 대표의 영향력도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은 물론 문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文 “이번 재보선, 국민지갑 지키는 선거”

문 대표는 27일 이번 재보선의 핵심 승부처인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아 서민층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번 방문은 22일 광주 서구을, 25일 인천 서구·강화을에 이어 세 번째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 대표는 이날 성남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고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며 “우리 당 정환석 후보가 성남 중원의 국회의원 돼야만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성남 시민의 지갑을 확실히 지킬 수가 있다”고 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정 후보는 노조위원장 등을 하면서 성남에서 30년을 노동자와 서민의 대변자로 살아왔다”며 “반지하 단칸방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상대원 공단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웠다.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 후보가 중원 시민들의 지갑을 지킬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복지전도사 이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서민과 중산층이 살맛나는 중원으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 당은 중원의 낙후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성남시의료원 전국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정 후보의 약속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성남 중원이 ‘야권 강세’ 지역인 만큼 이번 재보선을 ‘경제실정’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8 전당대회의 컨벤션효과 끝난 상황에서 인물 구도가 아닌 경제 중심의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한다면, ‘범야권 지지층’ 결집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文 ‘통합→경제→소통’…핵심은 보완재 찾기

새정치연합의 변화 당위성은 지지율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넷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28%로 새누리당(41%)보다 13%포인트 뒤처졌다.
 

​특히 한국2·8 전당대회 직후 29%로 상승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이내 26∼28% 사이를 오가면서 횡보 국면에 빠졌다. 문재인호 출범의 컨벤션효과가 바닥난 셈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특히 2·8 전당대회 직후 29%로 상승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이내 26∼28% 사이를 오가면서 횡보 국면에 빠졌다. 문재인호 출범의 컨벤션효과가 바닥난 셈이다.

대표 취임 직후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통합 행보’와 두툼한 지갑론을 골자로 하는 ‘유능한 경제’ 행보 등을 넘어서는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가 취임 50일째인 29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개최를 추진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통합·경제’행보에 박차를 가하던 문 대표가 자신의 보완재로 ‘소통’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통합→경제→소통’ 등 끊임없이 보완재 찾기에 주력하는 문 대표의 전략이 재보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문 대표는 내주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서 잇따라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문풍’(文風·문재인 바람)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갤럽의 정례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41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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