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동향] (2) 미국 방송시장 지각변동 '스트리밍TV'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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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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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에서 스트리밍TV가 인기를 끌면서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TV시청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유료 케이블 방송 시청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TV 선두주자인 넷플릭스(Netflix)와 후루(hulu)의 영향력이 커지자 소니와 애플도 잇따라 스트리밍TV 시장에 뛰어 들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국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미국 방송시장 재편 움직임
미국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의 비싼 이용료가 시청자들을 급속히 스트리밍TV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미국 전체 가구의 40%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스트리밍TV 이용료는 유료방송의 3분의1에 불과하다.  IT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2014년 세계 스트리밍TV 시장규모 179억 달러(약 20조원)의 약 60%를 북미시장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TV 시장의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애플은 6월에 선보일 애플TV 이용료를 월정액 30~40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위성방송업체 디씨네트워크(DISH Network)는 올해 1월 월정액 20달러인 ‘슬링(Sling) TV'를 출시했다. 

◆ 소니와 애플도 스트리밍TV 시장 진출
지난 18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미국에서 클라우드형 스트리밍TV 서비스 ‘플레이스테인션뷰(PS Vue)’를 출시했다. PS뷰는 인터넷을 이용해 스포츠, 영화 등 TV프로그램을 자사 콘솔게임기기 PS3와 PS4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소니는 미국 CBS와 FOX 등 대형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85개 채널을 제공한다.

또 미국 애플은 오는 6월 개최될 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애플TV' 셋톱박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애플TV’는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와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킷(HomeKit)'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뷰(PS Vue)] 소니는 기존 PS3와 PS4를 활용해 미국 스트리밍TV 시장에 진출했다.  


◆ 구글과 아마존, 스틱형 영상수신단말기로 판 키우기
지난해 10월 아마존은 ‘파이어(Fire) TV 스틱’을 출시했다. 가격은 39달러. 파이어 TV 스틱을 TV에 꽂으면 인터넷과 연결돼 원하는 영상을 TV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구글도 ‘크롬캐스트’를 35달러로 출시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TV 제조업체가 ‘스마트TV’를 통해 제공하려한 모든 것을 30달러 남짓한 스틱형 단말기 하나로 실현시켰다.

구글과 아마존은 '스틱형 영상수신단말기'를 통해 스트리밍TV 시장의 판을 키워나가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30달러의 스틱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기존 TV와 인터넷를 연결해 이용자를 늘리고,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아마존의 파이어스틱 ]


◆ 국내 업계  "미국과 우리는 다르다" 
미국 스트리밍TV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017년까지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한국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저렴한 이용료로 수많은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돼 국내 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지 않다. N스크린(CJ E&M), 티빙(CJ헬로비전), 푹(Pooq), 호핀(SK플래닛) 등 대표적인 업체가 있으나 국내 온라인동영상(OTT) 환경은 IPTV와 케이블TV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아주경제 DB]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OTT 시장의 규모가 2014년 1926억원에서 2019년에는 6345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4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미디어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29일 "미국과 한국의 유료 방송시장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미국의 케이블TV 시청료는 월 100달러로 비싸지만, 한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많은 채널을 볼 수 있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환상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개하려면 인터넷망이 보장되어야하지만, 우리의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IPTV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어 망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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