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 벚꽃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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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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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롭게 즐기는 전국 숨은 벚꽃 명소 네곳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심술궂은 꽃샘추위가 지나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볕, 살랑살랑 부는 바람 속에서 형형색색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보니 봄은 봄이다. 

봄의 상징 '봄꽃'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벚꽃은 4월이면 전국에 만개한다. 짧은 기간 화사하게 피어나고 벚꽃 비를 내리며 낭만적으로 지기에 매년 피는 꽃이지만 올해도 놓칠 수 없다.

찰나의 순간 강렬하게 피었다 지는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벚꽃과 연관된 축제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천천히 여유롭게 벚꽃놀이와 축제를 즐기며 봄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국의 숨은 벚꽃 명소 네 지역을 소개한다.

◆왕인박사와 함께 걷는 백리벚꽃길…2015 영암왕인문화축제
 

왕인박사 유적지 안 흐드러지게 핀 벚꽃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 백제시대 왕인박사가 탄생한 전라남도 영암에는 백리벚꽃길이 있다.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서 영암 읍내를 거쳐 왕인문화유적지에 이르기까지 수령이 4년에서 많게는 50년은 됨직한 벚나무들이 해마다 봄이 되면 환상적인 벚꽃길을 조성한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 영암에서는 어김없이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2015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왕인문화축제의 대표행사인 기찬 뮤직카레이드(Musicarade·뮤직컬과 퍼레이드가 합성된 신조어) ‘왕인박사 일본가오’다.

올해에는 뮤지컬 배우와 무용단 등 100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를 가미시켰고 읍면 퍼레이드도 추가해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야간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빛의 향연 왕인 미디어 파사드 쇼’를 비롯해 천 명의 관람객이 만든 타일로 벽화를 만드는 ‘왕인 천인벽화 프로젝트’, 영암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기찬 풍년놀이’, 공연팀이 박자를 알려주고 관람객이 두드려보는 난장 형태의 ‘두드림 난장’ 등 직접 체험해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061-470-2347

◆합천 백리벚꽃길에서 펼쳐지는 달리미들의 대향연···제14회 합천 벚꽃마라톤대회
 

합천 백리벚꽃길을 달리는 마라토너

경상남도 합천에도 백리에 걸쳐 벚꽃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푸른 숲 맑은 물이 있는 호반 합천호와 합천의 젖줄인 황강의 은빛 모래를 따라 잘 어우러진 합천 백리벚꽃길은 가족과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 사진촬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4월 초 이곳 벚꽃길에서 열리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 메이저급 대회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마라토너에게 명품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릴 수 있는 천혜의 코스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4월 5일 합천 백리벚꽃길에서 펼쳐진다.

합천 백리벚꽃길은 달리는 것 이외에도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기도 좋고 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 도로로 연결되는 길에서는 유유자적 떨어진 벚꽃을 밟으며 걸어도 좋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오픈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도 들려 볼 만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영화 ‘쎄시봉’, ‘써니’ 및 드라마 ‘빛과 그림자’, ‘각시탈’ 등 지금까지 150여 편의 다양한 시대물이 촬영된 이곳은 합천호 벚꽃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055-930-4666

◆호젓하게 즐기는 구례 벚꽃···섬진강변 벚꽃축제
 

영암 1백리 벚꽃길의 절정인 구 819번 도로 도갑사 가는 길

전라남도 구례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노란 산수유꽃으로 유명하지만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십리벚꽃길도 있다.

섬진강변을 끼고 십리길에 달하는 곳이 온통 하얀 벚꽃으로 뒤덮여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매년 4월이면 열리는 ‘섬진강변 벚꽃축제’도 볼거리 중 하나다.

올해는 ‘오산과 섬진강의 만남, 가족과 함께하는 벚꽃놀이’라는 주제로 4월 4일부터 5일까지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벼 여유롭게 벚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은 단 이틀이지만 앞뒤 열흘 정도는 충분히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국악한마당, 예술단체공연, 난타공연 등이 펼쳐지고, 섬진강변 벚꽃 노래자랑, 벛꽃나들이 사생대회 등 경연이 펼쳐진다.

섬진강변 벚꽃길 걷기, 벚꽃풍선 나누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더해진다. 061-780-2255

◆벚꽃 향기 가득한 길에서 만드는 추억…함양 백운산 벚꽃축제
 

구례군에서 열리는 섬진강변 벚꽃축제

경상남도 함양은 백운산 자락의 청정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를 매년 개최한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축제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백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오십리 벚꽃길’은 30여 년 전 함양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가 함양군에 기증한 벚나무 수백 그루를 수동면에서 병곡~백전에 이르는 길에 심으면서 조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오늘날까지 잘 가꿔진 벚꽃나무가 화려한 오십리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백운산 벚꽃축제에서는 벚꽃 제례를 시작으로 마을대항 민속놀이, 벚꽃가요제, 군민게이트볼 대회, 전통 떡 만들기 체험, 산림욕 체험 등 관람객들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함양군은 백운산 벚꽃축제를 함양의 대표 봄축제로 키우기 위해 올해 수동~백전에 이르는 길에 벚나무 200그루와 능수벚나무 1000그루 등 2년생 묘목 12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 

능수벚나무는 처진개벚이라고도 부르는 수종으로, 식재 후 5년이 지나면 능수버들처럼 타원모양 잎과 붉은빛 화려한 꽃망울이 축 늘어져 일반 벚나무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055-960-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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