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아베 원전가동 맹비난... "후쿠시마 오염수 전혀 통제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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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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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탈원전 전도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의 원전재가동 정책을 맹비난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년인 지난 11일 후쿠시마현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전 과정에서 제1원전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가 '원전 제로'라고 하면 자민당의 다수도 협력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환경이 갖춰져 있는 지금이 탈원전의 적기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고이즈미가 아베 정권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통찰력 부족과 판단력 상실을 비꼰 것이라 전했다.

이런 상황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 근처를 흐르는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관측용 우물에서 지난 9일 채취한 물을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1ℓ당 370㏃(베크렐) 검출됐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는 1만1000㏃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틀 만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약 30배까지 상승한 것이다.

지하수에 포함된 이들 오염 물질은 결국 바다로 흘러갔다. 도쿄전력은 H4 탱크 구역을 둘러싼 보에 고여 있던 고농도 오염수 약 747t이 샌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일본의 모든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가동이 멈춰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센다이 원전 1·2호기와 다카하마 원전 3·4호기가 새로운 안전기준에 따라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전 총리는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 최근 아사히신문에 '3·11을 잊지 않는다. 자연에너지야말로 비약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전면 의견 광고 등장하며 '탈원전 전도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해 일본 패전일(8월 15일) 무렵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일명 아베담화)에 부정적인 인식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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