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파워블로거, 믿어도 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06 14: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블로거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파워블로거가 IT 같은 전문분야뿐 아니라 화장품, 맛집, 여행까지 리뷰를 통한 새로운 여론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바이럴마케팅이 최근 중소업체까지 퍼지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잡지, TV 등을 이용한 광고보다 피드백이 빨라 고객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거는 제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할 때 택배를 뜯는 모습부터 착장, 코디를 수십장의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행사장을 방문해도 입구부터 사진을 찍어 현장의 분위기, 제품의 사이즈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글은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제품 번호를 검색하거나 "○○블로그에서 본 옷을 사고 싶다"고 회사에 직접 전화한다.

상황이 이렇자 패션업체들도 자사 블로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웃 숫자나 하루 평균 조회수 등을 기준으로 블로거를 뽑고, 일정 금액 혹은 제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성복브랜드 A사는 파워블로거에게 분기별 의류 협찬과 매월 30~50만원을 지급한다. 금액은 이웃 수에 따라 달라진다.

캐쥬얼브랜드 B사 역시 월 4건 이상 게재, 건당 사진 30장 이상 등의 조건으로 월 50만원을 제공한다.

가방브랜드 C사는 월 1건의 글을 게재하면 자사 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한다. 협찬받은 가방은 반납해야 한다.

2012년부터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 블로거는 "이웃수가 많고 업체의 조건이 까다로워질수록 원고료는 뛴다"며 "파워블로거의 경우 월 200~300만원을 버는 것은 기본이고 5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도 꽤 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솔직한 후기를 기대하고 블로그를 검색하지만 광고 아닌 글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협찬이나 경제적 대가를 받고도 광고가 아닌 것처럼 추천, 해당 업체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소액의 활동비로 수십만명의 잠재적 고객을 홍보할 수 있는 건 기업에게 매력적인 일"이라면서도 "사적 영역이었던 개인 블로그가 상업화되고 있는 만큼 홍보글에 속지 않기 위해 소비자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