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 중국기업 ‘풍요 속 빈곤’…1년새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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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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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고점 대비 30% 하락…시나닷컴 45% 폭락 등등

1년간 미국증시 상장 중국기업 주가 동향[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자체 통계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지난 1년간 주가가 반토막 난 기업이 10곳이 넘는다고 5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주가 하락으로 곤혹을 치르는 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증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알리바바는 최근 실적 부진에 짝퉁판매, 입점 업체 판매실적 조작, 대만시장 퇴출 리스크 등 우려가 증폭되면서 3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주가 82달러 선도 붕괴됐다.

지난해 11월 중국 싱글데이 때 매출 폭증으로 사상 최고가(12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반 만에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지난 1년 사이 중국 대표 인터넷 포털인 시나닷컴(중국명 新浪) 주가가 45% 넘게 폭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부동산 검색포털 서우펀(搜房)이 55%, 치후(奇虎)가 60% 등 중국 인터넷 공룡들도 줄줄이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베이징 소재 인터넷보안기업 NQ모바일(網秦)이다. 1년 사이 주가가 80% 가까이 폭락했다. 이밖에 앱 개발업체 숭이모바일(久邦數碼)가 75%, 모바일 게임업체 CMGE(中國手遊)가 약 54%, 중국IT서비스업체 CNIT(中國信息技術)가 약 40% 하락했다.

상장 후 최고가 대비 주가가 50% 넘게 빠진 중국기업도 상당수다. 온라인동영상 기업 쉰레이(迅雷),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聚美優品)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의 주가 변동을 반영하는 ICS30 지수도 지난 1년간 15%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15% 가까이 상승하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기업의 재무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자금이나 투자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당시 미중 경제 및 안보검토위원회는 '미국 증시 중국 인터넷기업의 위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법을 피해 우회상장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칭커(淸科)연구중심은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 기업가치가 저 평가돼있다며 대부분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론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자금조달 비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대형 우량주로 쏠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총 20억 달러 이하 중국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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