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건강상품 역시 늘어나는 亞 중산층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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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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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빠르게 늘어나는 부와 인구 고령화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아시아권에서 중산층 확대와 이에 따른 소비 증가 그리고 중국, 인도 같은 인구 대국에서 진행되는 고령화로 건강관련 소비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중산층 인구 규모가 2009년 18억5000명에서 2030년 48억8000명으로 증가해 전체에서 약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중산층 규모는 대부분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 중산층은 2009년 5억3000명에서 2030년 32억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중산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28%에서 66%로 증가하면서 다른 지역을 절대적으로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아시아 중산층 증가가 역내소비 확대로 연결되면서 소비시장으로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 중산층 소비규모는 2009년 50억 달러에서 2030년 326억 달러로 6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 소비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3%에 불과했다면 2030년이면 59%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신흥국에서 중산층이 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건강 지향적인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소비자 가운데 약 60%가 평소에도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나 중국, 싱가포르, 인도 같은 아시아권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더 높아 건강관련 상품 성장성이 더욱 크다.

2011년 세계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약 890억 달러이며, 내년이면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건강기능식품시장 성장률은 연 3%대에 머물 전망인 데 비해 신흥국은 상당 기간 1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신흥국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신흥국과 선진국 간 성장률 전망치 차이는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인구구조나 소득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성에 기인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신흥국 상황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국가별 건강기능식품시장 매출을 보면 미국이 2011년 약 290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2위는 서유럽(약 155억 달러)이 차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이 2013년 약 130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119억 달러) 대비 11%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를 넘기는 성장세는 중국에서 최근 해마다 이어져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이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구 대국인 중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성장해왔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관련주로는 쎌바이오텍이나 내츄럴엔도텍, 콜마비앤에이치, 아미코젠, 서흥이 있다.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 대비 주가가 높은 수준에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중국 같은 신흥국에서 시장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암웨이나 GNC, 허벌라이프, 누스킨 같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이 이미 자국보다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특히 암웨이는 중국에서 연간 5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며 1위 건강기능식품 회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주가 부담이 커진 국내 관련주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대시장에서 안착해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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