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전북 현대, ‘논두렁 잔디’에 뿔났다…산둥 첫 훈련 전격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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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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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잔디[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올시즌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원정에서 단단히 뿔이 났다. 중국 클럽의 홈 텃세가 또 한 번 K리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전북은 ACL 조별리그 2차전 산둥 루넝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후 곧바로 훈련을 위해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태로 인해 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문제는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였다. 프로 팀이 훈련을 하는 그라운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맨땅이 드러나 있었다. 최 감독은 훈련장 잔디 상태를 확인한 뒤 “이건 창피한 수준이다. 이런 팀이 ACL에 출전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실망하면서 “이런 운동장을 주고 어떻게 훈련을 하라는거냐. 여기서 훈련하면 선수들 발목이 다 돌아가서 부상을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통상적으로 ACL의 경우 원정팀이 경기 이틀 전에 현지에 도착한다. 경기 전날에는 홈 팀과 함께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펼치지만 경기 이틀 전에는 공식 경기장 보조구장에 훈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보조구장의 활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홈 팀은 원정팀을 위해 대체 구장을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산둥은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을 위해 주경기장을 개방해달라는 전북의 요청에 대해 산둥 구단 관계자는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은 그라운드 보호를 위해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전북은 홈 팀의 텃세를 방지하기 위해 ACL 원정을 앞두고 항상 사전 답사를 실시한다. 전북 관계자는 지난달 초 지난시를 방문해 선수단 숙소와 경기장, 훈련 시설 등을 점검했다. 사전 답사 당시에는 훈련장으로 활용할 지난 올림픽센터 보조구장의 그라운드가 덮개로 가려져 있었다. 지난 구단 측은 추운 날씨로 인해 잔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경기가 열리는 3월에는 훈련장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전북 선수단이 보조구장에 도착해보니 그라운드 상태는 논두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전북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문제다. 아시아축구연맹과 산둥 구단에 강력히 항의하겠다. 재발 방지는 물론 산둥 구단의 징계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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