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용차, '체어맨 후속' 수입 디젤 세단 대항마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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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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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 W[사진=쌍용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쌍용자동차가 2008년 체어맨 W를 내놓은 이후, 오랜만에 새로운 최고급 승용차를 내놓는다.

3일 본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체어맨 W(W200)의 후속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차량은 2016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의 이런 전략은 체어맨 H가 단종된 데다, 체어맨 W의 모델 체인지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체어맨 H는 1997년 ‘체어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다. 2008년 상급 모델인 체어맨 W가 나온 후에는 체어맨 H로 이름을 바꿔 계속 생산됐다. 이후 상하이자동차 시절, 후속모델 개발이 중단되면서 모델 체인지 시기를 놓쳤고, 2014년 12월 단종됐다. 

당초 쌍용차는 체어맨 H의 후속 모델을 현대차 제네시스의 경쟁 모델로 개발했으나 도중에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이에 쌍용차는 개발의 효율성을 위해 한가지 플랫폼으로 다양한 버전을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체어맨 W 후속은 현대 에쿠스를 타깃으로 하는 최고급 세단이며 차체 길이를 5100mm로 늘였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는 3000mm로, 제네시스와 비교해 10mm가 짧다. 엔진은 3.6 가솔린과 3.0 가솔린, 2.4 가솔린 등 세 종류가 준비되고, 쌍용차 최초의 직분사(GDI) 엔진을 택했다. 또한 쌍용차 최초의 승용형 2.2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리무진 버전도 개발 중이다.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를 각각 300mm씩 늘려 넓은 실내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3.6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다양한 엔진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차종은 국산 대형차 최초로 디젤엔진을 얹는 데다,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할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수입차 업체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고급차 중에는 현대 그랜저 디젤이 판매되고 있으며, 상위급에는 디젤 모델이 없다. 또 현대차는 8단 자동변속기를, 쌍용차는 체어맨 W에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중이어서 9단 자동변속기는 국내 최초다. 이 변속기는 자체 개발하지 않고 아웃소싱할 예정인데, 독일 ZF의 제품이 유력하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지난 2012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3년 안에 벤츠 도움 없이 체어맨 후속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는 “체어맨 디젤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체어맨 후속 출시 시기가 다가오자 지난 1월 티볼리 발표회때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 후속 모델은 중장기 계획에 분명히 들어있지만 아직 출시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체어맨 W의 경쟁차인 현대 에쿠스는 올해 풀 체인지가 예정됐다. 쌍용차도 이에 대응해 체어맨 후속 모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쿠스와 체어맨이 풀 체인지 될 경우 수입차 공세를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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