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장사 속출에 줄퇴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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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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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긴 불황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상장사가 속출하면서 줄줄이 증시 퇴출이 우려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광토건 및 삼환기업, 신일건업 3곳이 2014년 말 기준 자본잠식된 사실을 올해 들어 공시했다. 3개사는 모두 전액 자본잠식돼 장부상으로 빚만 남아 있다.

남광토건은 2014년 영업손실 3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해 말 자본잠식률은 260%에 맞먹었다. 남광토건 측은 "주택사업 미분양에 따른 대손상각비 인식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환기업도 또 적자(영업손실 약 100억원)를 냈다. 자본잠식률은 약 140%에 달했다. 신일건업 역시 적자를 이어갔고, 자본잠식률은 550%를 넘었다.

거래소는 회계연도 말 기준 전액 자본잠식인 경우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삼고 있다. 남광토건을 비롯한 3개사는 이달 말 사업보고서를 내기 전까지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퇴출이 불가피하다.

부분 자본잠식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2년 이상 이어지면 상장폐지될 수 있고, 연속적이지 않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STX엔진이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여전히 자본잠식 문제를 못 풀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자본잠식률은 약 135%에 이른다.

STX중공업은 최근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자본감소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거래소는 동부건설 및 대한전선, 대양금속, 세하에 대해 2014회계연도 결산 관련 문제로 투자유의를 촉구했다.

거래소 측은 "상장폐지 사유 가운데 결산 관련 비중은 2011년 16.3%에서 2014년 40.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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