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公, 적자 허덕이는 해남 땅끝호텔…헐값 매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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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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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호텔 전경[전남개발공사 홈페이지 캡쳐 사진]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개발공사가 부채감소 등의 경영혁신을 위해 해남 땅끝 호텔 매각을 추진하면서 '헐값 매각'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전남도에서 열린 '공기업·출연기관 경영혁신 계획 보고회'에서 적자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부채감축을 통한 경영안정화를 위한 경영혁신 방안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해남땅끝호텔과 천일염사업(유통)을 6월 이후 공개매각 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결정했다. 땅끝호텔은 매년 적자가 10억원 안팎에 달하고, 외부 용역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땅끝호텔은 매입 초기부터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남개발공사는 해남 땅끝 관광호텔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리모델링 공사비나 투숙률 등을 잘못 산정해 한 해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공사는 호텔 인수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관광호텔 취득가를 35억2900만원 리모델링 공사비 25억4300만원으로 산정했지만 실제 리모델링 비용은 당초 계획보다 2배나 많은 53억 4000여만원이 투입됐다. 

호텔 투숙률도 52%에 달할거라고 추정했지만 실제 투숙률은 28.2%에 그쳐 당기 순손실 매년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봤다.
이 때문에 전남개발공사는 감사원으로부터 '방만 경영'이라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경영진단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해남 땅끝호텔이 수익성 한계로 민간매각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특히 땅끝이라는 지리적 한계에다 수익성 한계 등으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헐값 매각'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보고회에서는 한옥호텔인 영산재와 오동재는 매각을 하거나 호텔 전문운영사에 임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발공사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광양제철과 여수국가산단 간 부생가스(부산물) 교환망 구축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포스코와 GS칼텍스, 전남개발공사 등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오는 2018년 6월까지 사업비 2400억원을 들여 광양제철소와 GS칼텍스 여수공장 인근 바다 밑을 관통하는 터널(4㎞)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사는 조직 개편 등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오는 2018년까지 금융부채 1706억원을 감축하고 경비성예산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조직을 현행 2본부2실3단12팀을 2본부2실9부로 개편해 6개 부서를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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