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이르면 3년 내 해외시장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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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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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철강시장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르면 3년내 해외 자동차 강판시장에서 첨예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포스코가 해외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총 817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했는데 이 중 해외 수출량은 2013년 대비 17% 가량 증가한 579만t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그간 3고로 가동과 특수강 공장 신설 및 인수 등으로 외형확대에 집중했다면, 기존 고로의 안정화 단계가 끝나는 시기에 자동차 강판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공장에 현대·기아차용 자동차용 냉연 강판을 가공해 납품하는 현대하이스코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11개국에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이 공식화된 적은 없지만, 현대제철 내부에서 이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냉연부문 합병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합병작업은 윗선의 결정이 내려지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해외시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량 확대와 내수판매 부진 △해외 철강재 유입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물량은 총 441만8311대로 전체인 800만5152대의 55.19%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62만9863대(50.96%), 2013년 414만1492대(54.78%)에 이어 매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생산 비중을 61%까지 올릴 예정이다.

반대로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은 2012년 32.89%에서 2013년 30.68%, 지난해 30.44%로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판매량 대비 내수 비중도 2012년 16.14%에서 2013년 14.54%, 지난해엔 14.37%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에 발맞춰, 차량용 강판 납품 규모를 키워야 하는 실정이다.

이 경우, 포스코와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전량 납품하며 내수점유율이 하락하자, 일찌기 해외로 눈을 돌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GM과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공략하며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 누적판매 816만t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며 “현대제철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내수감소에 따른 실적하향 우려가 제기될 수 있고, 해외 현지 자동차 생산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포스코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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