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매장 무더기 폐점, 왜?…패밀리 레스토랑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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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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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2000년대 초중반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를 이끈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장이 무더기 폐점하고 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초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같은 달 17일부터 올해 1월30일까지 전국 34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약 두달 반 동안 문을 닫은 매장 수는 전체 아웃백 매장(109개)의 31.2%에 달한다.

영업 종료 매장에는 명동중앙점·청담점·광화문점·홍대점·종로점(서울), 센텀시티점·연산점(부산), 칠곡점·상인점(대구), 충장로점(광주) 등 도심 대형 매장이 대거 포함됐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매장을 철수했다는 게 아웃백의 설명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해 양보다 질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웃백 측은 "앞으로 규모 확장보다는 매장 품질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십 매장' 개점, 메뉴 개발 등 질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백은 호주 자연을 콘셉트로 내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1987년 미국에서 탄생했다. 한국에는 1997년 4월 김포공항 인근에 공항점을 처음 선보였다. 

적극적인 매장 확대로 2002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점포 수 1위에 올랐다. 인기가 정점을 찍은 2005년에는 한해 동안 20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아웃백은 한국 진출 11년 만인 2008년 100번째 점포인 김해점을 열었다. 당시 아웃백은 2012년까지 국내 점포 수를 150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패밀리 레스토랑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불황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인 업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점포 확장이 쉽지 않았다.  

외식 트렌드 변화도 아웃백 매장 확대가 주춤한 이유로 꼽힌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기름진 고열량 음식 위주인 패밀리 레스토랑은 점점 외면받았다. 대신 제철 채소와 친환경 식재료를 내세운 한식 샐러드바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아웃백의 영토 확장은 매장 110개를 기점으로 멈췄다. 

최근 아웃백은 기존 매장을 새로 단장하는 한편,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신 메뉴를 선보이는 등 재기를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쇠락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웃백 뿐만은 아니다. 베니건스와 TGI프라이데이스도 현재 매장 수가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코코스, 씨즐러,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 한때 잘 나갔던 패밀리 레스토랑도 사업을 접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빕스, 애슐리, 세븐스프링스 등은 획일적인 메뉴·매장 구성을 탈피하거나 세컨드(하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고객 수요 변화에 발맞춰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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