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사람간 전파 확인] 야생진드기 감염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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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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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SFTS의 사람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SFTS로 사망한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혈청검사를 한 결과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SFTS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은 2012~2013년 중국에서 보고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법정전염병(4군)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들판과 산의 풀숲, 시가지 주변에서 서식하며 전국적에 분포해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열,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SFTS 최다 발생국인 중국에서는 6%의 치사율을 보였다. 2013년 국내에 처음 발생한 SFTS는 발생 첫 해에 SFTS 확진 환자 36명 중 17명(47.2%)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8월말까지 확진 환자 24명 중 10명(41.7%)이 사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 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아주경제 DB]


SFTS를 예방하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에 나갈 때 긴팔과 긴바지, 양말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기피제를 준비해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 위에 앉는 것이 좋다. 옷에 붙어있던 진드기에 물릴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이 끝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집에 돌아온 후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붙어 장시간 흡혈하는 특성이 있다. 피부에 있는 진드기를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 확인된 것처럼 사람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만큼 환자와의 접촉에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SFTS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야생진드기 의심환자에 해서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된 5건의 SFTS 사람간 2차 감염 가운데 3건은 가정 내 신체 접촉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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