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성희룡, 성추행, 스토킹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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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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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지난해 제주도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지역 성폭력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으며 피해유형으로는 성희롱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성추행, 스토킹, 강간 순이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는 4일 지난해 제주도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12월까지 6개월간 도내 만 19세 이상 남녀 제주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성폭력 관련 종사자와 피해 경험자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접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의 반복피해 현상의 심각함이 드러났다.
성희롱과 스토킹 피해자의 절반정도가 2회 이상 반복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5회, 10회 피해를 경험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성희롱의 경우 무려 20회까지 피해를 경험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았으나 10대에 피해를 경험한 경우도 피해자의 25.7%나 되었다. 피해 장소로 성희롱은 학교, 직장, 군대 순으로, 성추행은 대중교통시설이 가장 많았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의 영향으로는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 특히 직장을 그만두는 등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 대한 혐오, 불신 등 일상생활에 변화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성폭력 피해당시 대응방법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는 적극적 저항은 소수로 나타났고, 단순히 ‘도망’가거나 ‘그냥 있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경찰이나 공공서비스 이용률은 낮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다.

성폭력 피해의 두려움을 포함 범죄피해의 두려움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47.7%가 ‘밤늦게 귀가하거나 택시탈 때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5.7%에 불과했다.

성 통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처음 만나는 남자의 집에 따라가는 것은 성관계를 허락한다는 뜻’이라는 의견에 조사대상자의 절반 가까이 찬성, 성폭력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러현 경향은 여성이 42.0%, 남성이 52.2%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인식 관련 조사에서는 ‘구타 또는 협박으로 성교를 강요하는 행위’는 거의 대부분인 94.1%가 성폭력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성행위 도중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행위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남성 32.2%, 여성 16.6%가 성폭력이 아니라고 응답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폭력 인식이 낮았다.

성폭력 관련법과 정책수요 조사 결과 성폭력 관련법을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15.0%에 불과했다. 더구나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는 응답자가 69.5%, 전혀 모르는 응답자도 15.5%가 돼 무려 85.0%가 성폭력 관련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상담소를 비롯한 공공 서비스 기관을 아는지에 관한 조사에서도 성폭력상담소 50.8%, 피해자 쉼터 40.8%, 여성긴급전화 1366은 39.3%가 안다고 응답했으며 장애인성폭력 상담소나 성매매피해자 쉼터 등 다른 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30%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원스톱 지원센터가 가장 낮은 17.3%로 성폭력 통합지원 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정신적.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4.0%로 가장 높았고 법적지원 31.3%, 의료지원 11.2%, 정보제공 3.6% 순으로 응답했다.

성폭력을 줄이기 위한 도민들의 의견으로는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 30.2%, 성폭력예방과 교육 강화 25.8%, 우범지역 해소 및 치안유지 19.6%로 나타나 성폭력 가해자 처벌강화와 예방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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