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烏飛梨落) 대전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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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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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청소년위캔센터’ 위탁운영기관선정 싸고 뒷말 무성

대전청소년위캔센터[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청소년위캔센터가 위탁운영기관 선정을 둘러싸고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위탁운영기관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이 진행되는 동안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담당과장을 30여분이나 호출해 면담 하는가 하면 전에 없었던 정회(휴식)를 하는 등 뭔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지난달 7일 오후 2시부터 대전청소년위캔센터 위탁운영기관 선정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접수한 세 곳의 기관을 대상으로 시청 5층 화합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PT는 대전YWCA와 배재대, 대전대 순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첫 번째 순서인 대전YWCA가 PT를 종료한 후 다음 순서인 배재대가 PT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담당 과장인 여성가족청소년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호출한 것.

이에 담당 과장은 정무부시장실에서 약 30여 분간 면담 후 PT장소로 내려와 담당 국장인 보건복지여성국장에게 보고했고, 이어 배재대 PT가 종료되자 휴식시간을 겸한 정회가 선포되면서 담당 국장과 심사위원들 일부가 화장실로 몰려갔다.

마지막 발표자인 대전대 한 곳의 PT를 남겨둔 상태에서 정회를 하고 담당 국장은 심사위원들 일부와 함께 화장실로 몰려가 대화를 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본 관계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PT중에는 정회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휴식도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정회는 없을뿐더러 참가 기관이 모두 PT를 종료 할 때까지 계속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관례를 깰 정도의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담당과장의 면담에 이은 정회가 우연의 일치인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면담 했던 여성가족청소년과장은 “수탁자선정심사위원회 개최에 대해 (정무부시장에게) 보고를 못해서 그런지 (정무부시장이)몰라서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무부시장은 어느 업체가 왔느냐, 진행은 어떻게 되가느냐는 등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보며, 보고를 왜 안했는지에 대해 물어서 그에 대한 답변을 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도 “현장 방문이 많아서 바쁘다보니 위캔센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면담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오간 대화를 보면 위캔센터 수탁자선정심사위원회 개최를 담당부서에서 보고를 하지 않아 정무부시장은 궁금해서 PT 진행 중에 담당 과장을 불러 질문과 답변을 했다는 것이 대화의 핵심 요지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 내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전 청소년 위캔센터 위탁운영자 모집공고는 지난해 12월 16일 대전시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고, 접수기간은 지난해 12월 29~30일까지 이 틀의 기간을 두고 접수했다.

접수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준일로 정한다고 해도 PT일자인 지난달 7일까지는 약 일주일간이나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 대목이다.

이러한 행정의 결재과정을 다 알 수는 없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대전청소년위캔센터는 대전지역 청소년의 문화와 교육을 이끌어가는 메카일진데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윗선에서도 관심이 없다면 우리 청소년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대전청소년위캔센터는 수탁기관이 선정돼 예비 운영기간을 두고 오는 5월이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하드웨어적인 구비는 완비 됐으나 정작 문제는 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알차게 채워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편 수탁자선정심사위원회 개최 과정에서의 심사 준비 시간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위원을 개최 당일 오전에 선정 하게 된다. 위캔센터의 경우도 당일 오전에 대전시 감사관 입회하에 심사 위원을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심사 위원은 당일 오후 2시 회의실에 모여 약 1시간 동안 세 곳의 기관이 제출한 책 몇 권 분량의 자료를 검토하고 곧바로 PT심사를 하게 된다.

물론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이라지만 약 1시간 동안에 책 몇 권 분량의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고 소화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된다.

좀 더 정확한 분석을 기하기 위해서는 최소 개최 당일 오전에 비공개된 장소에 모여 자료를 분석하고 나름 판단 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심사 시스템에서는 면밀하고도 체계적인 분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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